공소취소 한가운데 '거래설'…사과 없는 김어준

김어준 겸공, '공소취소 거래설' 제기
친명 사과 요구에도…'무고죄'로 응수
전문가 "호남 결과에 계파 희비 갈려"

입력 : 2026-03-22 오후 5:16:20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김어준씨 방송에서 제기된 공소취소·검찰개혁 거래설로 인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과 당권파로 나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계파 대립이 거세지는 가운데 김씨는 당내 사과 요구에 침묵을 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는 6·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당·정·청 대립이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공소취소 거래설에 여권 내 갈등 심화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작기소 공소취소 거래설을 놓고 여권 내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예비경선 후보 다섯 명 중 네 명이 공소취소 거래설을 처음 띄운 김씨가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후보자들은 지난 20일 <JTBC> '이가혁 라이브'의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 2차 합동토론회에 출연해 '공소취소 거래설에 김씨도 사과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입장을 손팻말로 밝혔습니다. 정원오·전현희·김형남·김영배 후보가 'O'를, 박주민 후보만 OX에 모두 입장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 후보는 "공소취소 거래설은 이재명 대통령 삶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에 가깝고 이 대통령 인생을 모독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 후보도 "공소취소 거래설 당사자로 지목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고, 제가 아는 이 대통령과 법무부도 그런 일을 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김영배·김형남 후보도 가짜뉴스에 대한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박 후보는 "공소취소 거래 같은 것은 절대 없다"면서도 "다만 김어준씨의 경우 그가 그 사실을 (사전에) 알았을까 몰랐을까에 따라서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이 좀 통합적인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세모를 들었다"며 신중론을 폈습니다.
 
김씨 방송에서 처음 언급된 '조작기소 공소취소 거래설'은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검찰개혁을 놓고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거래했다는 주장입니다. 이후 친명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거세졌고, 해당 의혹을 제기한 장인수 전 기자에 대해 민주당이 명예훼손 고발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사과 요구도 빗발쳤지만, 김씨는 오히려 자신을 향한 고소·고발에 무고죄로 대응하겠다고 응수했습니다.
 
사과 없는 김씨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감싸는 모습이 연출되며 당내 반발이 커졌습니다. 정 대표는 당·정·청이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관한 법안에 대해 최종 합의한 다음날인 지난 18일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며 사실상 궁지에 몰린 김씨를 도운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즉각 친명계 강득구 의원은 김씨 방송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한준호 의원은 지난 19일 김씨 방송에 출연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을 미리 해줬으면 오히려 이런 논란이 더 커지지 않고 딱 마무리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직접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왼쪽)가 지난 18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사진=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갈무리)
 
 
지선, 친명·친청 계파 싸움 분수령
 
향후 당·정·청 갈등 심화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민주당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6·3 지방선거 직후인 오는 8월입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의 분화가 빨라지면서 사실상 진영 싸움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김씨 리스크가 향후 당·정·청 갈등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김씨가 어떤 얘기를 하든 정권 측에선 그걸 색안경을 끼고 볼 확률이 높다"면서 "그간 언행으로 친문(친문재인) 쪽에 우호적인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방선거가 계파 싸움의 희비를 가를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호남의 16개 지역자치단체에서 조국혁신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지 못할 경우 청와대와 갈등을 빚어온 정청래 지도부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신 교수는 "(혁신당에) 뺏기는 현상이 발생하면 텃밭을 지키지 못한 대표라는 공격이 들어갈 것"이라며 "정 대표가 김씨를 실제로 비호했는지 사실 여부는 중요치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뉴스토마토>에 "공소 취소나 국정조사는 당론으로 추진되는 부분이기에 아직 계파 간의 분열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정 대표로선 이번 지방선거를 이기면 차기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민주주의 체제에서 자연스러운 계파 정치를 분란으로 예단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통과에서 "최근 (거래설 등) 현상들이 찐친명(진짜 친이재명) 등으로 8월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집권 여당이 되며 분배받을 파이가 커진 상황에서 권력 투쟁이나 계파 싸움은 어느 시대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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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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