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진, 조현민 연임에 논란 확산…지배구조 리스크 부각

올해 정기 주총서 사내이사 연임 안건 의결
지난해 실적 조 사장 제시한 경영 목표 미달
휴데이터스 논란 재점화…회사 기회 유용·주주가치 훼손

입력 : 2026-03-25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3일 16: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한진(002320)이 조현민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확정하면서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다만 중장기 경영 목표 달성에 실패한 상황에서 연임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성과 대비 리더십 정당성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 사업과 연계된 투자 과정에서 회사 기회 유용 논란이 불거진 데다 대표이사와 오너 경영진 간 이중 의사결정 구조까지 겹치면서 지배구조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주주가치 훼손 우려와 함께 경영 투명성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진=한진)
 
조현민 사장, 성과 미달 속 연임…신사업 전략 부담
 
23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조현민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비롯한 5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진그룹 오너일가인 조 사장은 2020년부터 한진에 합류해 현재 마케팅총괄 겸 디지털플랫폼사업총괄을 맡고 있으며 그룹 내 신사업과 브랜드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경영 성과는 기대 수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한진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6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22억원으로 12.1% 늘었지만 제시했던 목표에는 한참 못 미쳤다. 전년도 통상임금 관련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 기저효과와 글로벌 수익성 물량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조 사장은 창립 80주년을 맞아 '비전 2025'를 공개하며 매출 3조 5000억원·영업이익 175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글로벌 물류 수요 확대에도 투자 집행과 인프라 확충 속도가 더디면서 성장 전략의 실행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조 사장 역시 지난해 10월 간담회에서 "목표에 미달하는 방향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연간 2조원대 매출을 5년 만에 3조원대로 끌어올린 성과는 있다"고 밝히며 목표 미달성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조 사장, 휴데이터스 지분 보유 논란…의결권 자문사 "주주가치 훼손"
 
여기에 지배구조 리스크까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조현민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과정에서 회사 기회 유용 논란이 재점화되며 일부 주주와 기관투자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지배구조 연구기관은 조 사장이 디지털 플랫폼 사업과 연계된 투자 과정에서 회사 자산을 활용한 의사결정에 관여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재선임 반대를 권고했다.
 
지난 2022년 한진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콘텐츠 솔루션 기업과 공동 출자해 도로 정보 데이타베이스(DB) 사업을 영위하는 휴데이터스를 설립했다. 한진이 전국에 구축한 택배·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공간정보 데이터를 수집·유통하는 구조로 사실상 한진의 사업기회에서 파생된 법인으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조 사장은 개인 자격으로 지분 5%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사 기회 유용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제기된다.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측은 "지난 2022년 조현민 사장은 미등기임원으로 이사회 승인 의무를 적용받지 않았지만 현재는 디지털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는 만큼 이사회 승인 없이 회사의 사업기회를 활용하는 것은 상법 취지에 어긋난다"면서 "휴데이터스와 관련해 회사 기회 유용의 직접적인 수혜자로서 주주가치 훼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부 조직 운영 측면에서는 노삼석 대표와 조현민 사장이 각각 대표이사와 총괄 임원으로 역할을 나누는 구조가 유지되면서 의사결정 체계가 이원화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회사 내부에서는 주요 사업과 전략 방향을 둘러싼 보고 체계가 이중 분산되면서 실행 속도와 책임 구조가 불명확해질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한진 측은 이사회의 추천 사유를 통해 "조현민 사내이사 후보는 마케팅과 신사업인 디지털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회사의 ESG 역량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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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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