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업계 최고 수준 보상에도 교섭 중단 안타까워”

사측, 사내 공지 통해 입장문 배포
노조측 “OPI 제도화 여부 견해차”

입력 : 2026-03-30 오후 3:29:40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재개한 임금협상이 다시 중단된 가운데, 사측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하면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을 넘어서는 특별 보상 등을 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제도 변경을 통한 영구적인 상한선 폐지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게시판 공지를 통해 임금협상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회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국내 업계 1위가 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경쟁사 대비 동등 수준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의 ‘특별 포상’을 (노조에) 제안했다”며 “향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의 경영성과 달성 시 특별 포상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보상은 DS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하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편성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국내 1위를 기록할 경우, 직원들은 기조 OPI 제도의 50% 상한선을 넘어서는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메모리 사업부는 ‘다’ 등급 직원을 기준으로 경쟁사 동등 수준 이상의 성과급 지급률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는 경영성과 개선 시 OPI 50% 외에 추가로 25%를 지급해 최대 75%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했습니다.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입니다.
 
사측은 경쟁사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기 위해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 13%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노조는 성과급 재원으로 경제적부가가치(EVA)가 아닌 영업이익 10%를 사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이를 넘어서는 비중이라는 주장입니다.
 
아울러 SK하이닉스와 동일하게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경우, 직원 수가 더 많은 메모리사업부 소속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률이 더 낮아진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지난 2024년 8월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총 6.2%의 임금 인상률(기본 4.1%·성과 2.1%)과 최대 5억원의 직원 주거안정 지원 제도 도입, 자녀출산경조금 상향, CL별 샐러리캡 상향 등을 추가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성과급 제도 변경을 통해 영구적으로 성과급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이어갔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노조는 영업이익 10% 재원을 ‘부문 40%, 사업부 60%’ 비율로 배분하되, 적자 사업부는 부문 지급률의 60%만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도화해 달라며 교섭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노조가 요구하는 사업부별 이익 배분 방식으로 제도를 변경하게 되면, 메모리 사업부를 제외한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직원들은 기존보다 낮은 성과급을 받게 됩니다. 삼성전자는 “조합 요구안을 2025년 OPI 지급률에 대입해 보면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 지급률은 47%에서 11%로 떨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금협상에서는 경쟁사 보상 수준 등을 감안한 특별 포상 형태로 우선 적용하고, 제도 개선은 조합 및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추가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조합원 수는 7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7일 “사측의 불성실 교섭 관련,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의 판단을 받기 위해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면서 “교섭이 중단된 주요 사유는 OPI 제도화 여부에 대한 견해차”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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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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