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연임 전 단계 아닌가"…우원식 만난 장동혁 재차 '반대'

여야 6개 정당, 개헌 공동선언문 발표…5월 초 의결 방침
장동혁 "지선 60일 전 개헌 이슈 던지기…오해의 여지 커"

입력 : 2026-03-31 오후 4:06:08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 구상에 재차 제동을 걸었습니다.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급박한 개헌 추진이 이재명 대통령 연임을 위한 초석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여야 6개 정당이 공동 추진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 내 이탈표가 개헌안 처리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31일 초당적 개헌 추진을 위한 제정당 원내대표 공동선언문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우 의장,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장 대표는 31일 우 의장과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남에서 "개헌은 헌법의 단 한 글자를 고치는 것이라도 국민의 75%, 80% 이상 대다수가 동의해야 한다"며 "이렇게 지방선거를 60여일 앞두고 개헌 이슈를 던지는 건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오해될 여지가 크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급하게 개헌을 밀어붙이는 게 혹시나 헌법 부칙을 개정하고 통치 구조를 개헌해서 이 대통령 연임으로 가기 위한 전 단계가 아니냐는 의심도 받게 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6개 정당과 우 의장은 6·3 지방선거와 개헌안 국민투표를 동시에 진행하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개헌안에 △5·18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대통령 계엄권 제한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원칙 등을 담을 계획입니다.
 
관건은 국민의힘 내 이탈표입니다. 개헌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서는 재적 의원 295명 중 3분의 2(197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합니다. 6개 정당의 187표를 확보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에서만 10표 이상 이탈표가 나와야 개헌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습니다. 장 대표의 개헌 반대에 따라 우 의장과 여권은 의원 개개인에 대한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개헌이 곧 절윤(윤석열 절연)이라는 점을 강조할 방침입니다.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이날 우 의장과 장 대표의 회동 후 기자들에게 "(우 의장은) 개헌 과정에서 비상계엄에 대한 국회 승인권 강화가 국민의힘에도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이 했던 비상계엄과 선을 긋는 모양새로 국민에게 보이지 않겠냐는 내용으로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우 의장과 여야 6개 정당은 이날 '초당적 개헌 추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개헌안 공동 발의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개헌안을 다음달 7일까지 발의하고 5월4일~10일 사이에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칠 계획입니다.
 
국민의힘의 불참에 대해 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안 발의와 5월 초순 예정된 국회 의결까지 아직 시간이 많다"면서 "이 시간까지라도 국민의힘이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개헌에 참여하길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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