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2위인 두나무와 빗썸이 나란히 주주총회에서 기업공개(IPO) 의지를 내비쳤으나, IPO 세부 추진 전략에는 온도차가 느껴지는 모양새입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주식교환 승인 절차를 밟은 이후 추진해야 하는 대기 국면에, 빗썸은 전반적인 체계를 손봐야 하는 정비 국면에 진입한 탓입니다.
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빗썸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IPO 추진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이 완료되는 즉시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빗썸은 오는 2028년 이후를 목표로 내부 정비에 나설 계획입니다.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지난해 11월26일 체결했습니다. 다만 당초 일정보다 3개월가량 지연됐습니다. 포괄적 주식교환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당초 5월22일에서 8월로, 교환 일자도 6월30일에서 9월로 변경됐습니다.
네이버(
NAVER(035420))는 최근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제정 및 시행되는 법령 내용에 따라 진행이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일정을 지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나무의 경우 IPO 논의에 앞서 우선 거래 종결과 인허가 절차를 마쳐야 하는 상황입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정부 승인 때문에 지연되는 것이 아니라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나무의 실적도 부담 요인입니다. 투자자는 실적을 통해 기대 수익과 리스크를 가늠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거래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는 거래량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흔들린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두나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578억원, 영업이익은 8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 26.7% 감소했습니다.
반면 빗썸의 경우 외형만 살펴보면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빗썸의 지난 2025년 매출은 6513억원, 영업이익은 163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2%, 22.3% 증가했습니다. 다만 두나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수익 구조가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높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수수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7%에 달할 정도입니다.
정작 빗썸의 문제는 내부 정비 필요성 부각입니다. 빗썸은 올해 초 60조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잘못 지급하는 사고로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또 두나무와 함께 특정금융정보법 위반을 이유로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제재를 받았습니다. 두나무는 3개월 일부 영업정지와 과태료 352억원, 빗썸은 6개월 일부 영업정지와 과태료 368억원이 부과됐습니다.
이재원 빗썸 대표는 "삼정KPMG와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IPO를 준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상장은 2028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고 2027년까지 회계정책, 내부통제 강화 등 상장 준비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회사 모두 IPO를 곧바로 밀어붙이기에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두나무는 거래 종결과 인허가 통과 여부가, 빗썸은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정비가 선결 과제가 됐습니다.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