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민주당 경기도지사 본경선을 사흘 앞두고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양기대 전 의원이 한준호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지난달 13일 사실상 지지를 선언한 김병주 의원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탈락·사퇴 후보들의 표심이 경선의 새로운 변수가될 전망입니다.
2일 양 전 의원은 한 후보와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 대도약, 내 삶의 대전환'을 위한 정책 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는 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실행 의지, 역동적인 추진력과 정치력까지 두루 갖춘 강점을 보여줬다"며 공식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인 한준호 의원과 예비후보였던 양기대 전 의원이 2일 정책 연대를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이들은 '선언을 넘어 실행으로'라는 연대 원칙을 내걸고 △임대료 30만원 시대를 목표 주거정책 △출퇴근 30분과 대중교통 단계적 무료화 등 교통 복지 △현 수원·의정부 이원 체제를 평화·경제(서북부)·반도체(남부)·첨단물류(중서부)·생태·상생(북동부)으로 특화하는 행정 체질 혁신 △서해안고속도로 구간을 활용한 지하 송전망 구축 등 에너지·물류 혁신 △AI 시대 세대 융합 창업과 패자부활 뱅크 설립 등 경제 활력 5대 공동 핵심 정책에 합의했습니다.
양 전 의원은 "경기도 대도약과 도민 삶의 대전환을 위해 기꺼이 밀알이 되겠다"며 "청년, 신혼부부, 서민 직장인의 주거·교통·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후보는 한준호"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후보는 "양기대 선배님의 지지와 정책 연대에 감사드린다"며 "도민의 시간 주권을 찾아드리고 피부에 와 닿는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김병주 의원은 지난 2월22일 경기지사 출마를 전격 철회했습니다. 당시에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달 13일 페이스북에 "저와 한준호 의원은 지난 내란에서 함께 이재명 대통령을 보필하며 가장 혹독한 겨울을 건너온 전우"라며 사실상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반면 예비경선에서 함께 탈락한 권칠승 의원은 아직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 후보는 지난 1월 이 대통령의 '1호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그는 이 사실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올렸고, 이를 이 대통령이 직접 공유하면서 친명 지지층의 결집 효과를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김병주 사퇴와 양기대 지지 선언이 이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부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3일 실시한 적합도 조사에서 전체 유권자 대상으로는 김동연 34%, 추미애 24%, 한준호 14%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으로 범위를 좁히면 추미애 40%, 김동연 34%, 한준호 20%로 순위가 바뀝니다. 민심은 김동연, 강성 당심은 추미애로 나뉘는데 친명 표심은 한 후보에게 집결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본경선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을 기록하지 못해 결선투표로 갈 경우 셈법이 복잡해집니다. 본경선은 권리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반씩 합산합니다. 세 후보의 지지 기반이 뚜렷하게 갈리는 데다 당심과 민심의 우위가 엇갈리면서 어느 후보 한 명이 과반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결선에선 탈락한 후보를 지지하던 표심의 향방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오마이뉴스>가 STI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실시한 호감도 조사에서 추미애 후보의 비호감도는 34.5%로, 김동연 12.9%·한준호 10.7%와 비교해 크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호감도는 지지도와 다른 개념이지만, 비호감도가 높은 후보에게 표가 이동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집니다.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결선에 오르든 추 후보로 표가 쏠리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추 후보로서는 여성 가점 등을 활용해 결선 없이 본경선에서 과반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지만, 여론조사(민심) 50%가 반영되는 구조에서 과반 달성은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추 후보는 측은 본경선에서 과반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는 국회 법사위원장직까지 내려놓고 경선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 측은 여론조사 50%가 반영되는 본경선에서 일반 도민 지지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한 후보 측은 양기대·김병주의 잇따른 지지 선언으로 친명 표심 결집에 탄력이 붙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후보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직후 SNS에 "이재명정부와 보폭을 맞춰 함께 위기를 넘어서는 경기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망설이지 않겠다. 바로 움직이겠다"고 밝혀 이재명 정부와의 일체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본경선은 4월5~7일 사흘간 진행됩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이 4월15~17일 결선투표를 치릅니다. 추 후보와 김 후보 양강 구도 속에 양기대·김병주의 지지 선언으로 한준호 후보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지만, 권칠승 의원이 누구를 지지할지와 무당층 표심까지 변수가 겹치면서 최종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적합도 조사는 <중부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3일 경기도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5%포인트, 전화면접(CATI)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호감도 조사는 <오마이뉴스>가 STI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경기도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5%포인트, 스마트폰앱 및 인터넷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