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내 자부심" 김부겸, 대구시장 출사표…12년만 '재도전'(종합)

"지역 소멸 벽 넘겠다…대구·경북 통합 재정 기회 잃을 수 없다"

입력 : 2026-03-30 오후 12:20:30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이어 대구시장 재도전에 나선 겁니다. 12년 만에 또다시 험지로 나서게 된 김 전 총리는 최대 현안으로 지역 소멸을 꼽으면서 대구·경북 통합을 통한 재정 확대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김 전 총리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다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하고자 한다"면서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는 2014년 지방선거 이후 두 번째입니다. 당시 김 전 총리는 민주당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40.33%의 득표율을 기록했음에도 낙선했습니다. 2년 뒤인 2016년 김 전 총리는 총선에 나섰고, 62.3%의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민주당에선 소선거구제 이후 45년 만에 당선된 대구 지역구 국회의원이 탄생한 순간이었습니다.
 
12년 만에 대구시장에 재도전한 김 전 총리가 강조한 메시지는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 지역 소멸입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제가 클 때 대구는 저의 자부심이었다"며 "그 자부심을 우리 아들딸들도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이 마지막 소명이라고 밝힌 김 전 총리는 "지역주의보다도 더 높은 벽을 넘고자 한다"며 "지역 소멸이라는 절망의 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지역 소멸 위기를 불러온 건 국민의힘이라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그는 회견 도중 "대구는 한 당이 독식하고 있다"며 "대구 시민들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취급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제대로 된 보수가 아니다"라며 "이번에는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지역 일자리 문제도 끄집어냈습니다. 국민의힘 중심으로 짜여진 대구 정치 시스템으로는 청년 일자리 창출이 되지 않아 인구가 줄어들고,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향한다는 지적으로 읽힙니다.
 
그는 "2011년 250만명이던 대구시 인구는 어느새 235만명으로 줄어들었다"며 "우리들의 아들딸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다"며 "취직이 어려운 자식은 부모 눈치를 보고, 부모는 자식 눈치를 살핀다"고 덧붙였습니다.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김 전 총리는 각종 지역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일자리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구 군공항 이전 시 필요한 재정 부담을 묻는 질문에 "군공항 이전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여러 가지 침체된 지역 산업 전환과 연관되는 일"이라고 답했고, 1호 공약을 묻는 질의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아울러 김 전 총리는 대구·경북 통합 논의가 무산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대구 시민들이 저에게 권한을 위임해 준다면 즉각 단체장들끼리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지방 재정에서 1년에 5조원씩 쓸 수 있다는 건 지역을 확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재정 규모"라며 "이런 기회를 잃어버릴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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