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의 전동 폴딩 시트 결함 논란이 2025, 2026년식뿐 아니라 2021년식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최근 2세 여아 사망 사고로 글로벌 리콜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연식이 다른 차량에서도 유사한 끼임 사고 논란이 불거진 것입니다. 전동시트 논란이 또 다른 연식으로 번지면서 팰리세이드 전동시트에 대한 소비자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현대차의 2026년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6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누리집을 보면, 지난달 24일(현지시각) 텍사카나(아칸소주) 거주 소비자가 2021년식 팰리세이드 시트 관련 오작동 사고를 접수한 내역이 게시돼 있습니다. 진행 방향 기준으로 차량 3열 시트 오른쪽 창문에 등을 기대고 왼쪽 시트에 두 다리를 올려놓은 아이가 시트 폴딩 버튼을 눌렀는데, 왼쪽 시트가 접히면서 다리를 끼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나 물건이 있을 경우 작동하지 않아야 할 시트가 접혔다는 것으로, 직후 성인 3명이 버튼을 눌러 시트를 다시 펼치려 했지만 작동하지 않아 성인 남성 2명이 시트 등받이와 엉덩이가 닿는 바닥 부분을 벌려 아이의 다리를 빼냈다고 합니다. 아이는 오른쪽 다리가 부어올랐으나 별도의 의료 처치는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주차 중이었다고 밝힌 차주는 제조사에 결함을 통보했지만 “아직 해결책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NHTSA 게시판에 적었습니다.
앞선 지난달 7일(현지시각)에는 미 오하이오주에서 팰리세이드 전동 폴딩 시트 결함으로 2세 여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팰리세이드 전동 폴딩 시트에는 탑승자나 물체를 감지하면 작동을 멈추는 끼임 방지 기능이 탑재돼 있지만, 시트가 접히거나 펼쳐지는 과정에서 이 감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2025·2026년식에서 발생한 사고에 이어 이번 2021년식에서도 동일한 오작동 논란이 불거지면서, 특정 연식에 국한된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달 24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접수된 2021년식 팰리세이드 3열 시트 접힘 민원. (사진= NHTSA)
현대차 관계자는 “미 도로교통안전국에 접수된 민원이 2021년식 차량 시트의 공식적 결함이 확인되었음을 뜻하지는 않는다”면서 “리콜에 들어간 2025·2026년형과 달리 2021년식에선 시트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 결함이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사망 사고 이후 2026년형 팰리세이드 최상위 트림인 리미티드·캘리그래피의 북미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국내 5만7474대·북미 7만4965대 등 글로벌 총 13만대가 넘는 대규모 자발적 리콜에 착수한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전동 시트가 적용된 일부 트림의 신규 판매와 계약이 제한됐으며, 영업 현장에서는 전시차가 철수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이에 따른 판매 타격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현대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의 3월 내수 판매량은 2134대로, 1월(4994대) 대비 약 57.3% 급감했습니다. 전월(4620대)과 비교해도 53.8% 줄었으며, 1~3월 누적 판매는 1만209대로 전년 동기보다 7.0% 감소했습니다. ‘가족용 대형 SUV’를 핵심 이미지로 내세워온 팰리세이드에서 아동 안전과 직결된 편의 사양 결함이 불거진 만큼, 소비자 신뢰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팰리세이드 전동시트 관련 리콜 내용. (출처=국토부)
현대차는 현재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전동 시트의 접촉 감지 범위를 확대하고 자동 접힘 기능의 작동 조건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긴급 시정 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끼임 방지 기능을 근본적으로 보완한 뒤 판매를 재개한다는 방침입니다. 리콜 비용은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나, 이는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의 0.7% 수준으로 실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현대차는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도 고객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모든 사안을 철저히 점검해 고객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