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 올리고, 플립 내리고…삼성 프리미엄 ‘투트랙’

원가 부담 큰 고용량 모델 가격 인상
플립은 할인 행사…가격 접근성 강화

입력 : 2026-04-13 오후 2:03:48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가 한국에 이어서 미국에서도 지난해 출시 제품인 갤럭시Z 폴드7의 가격을 소폭 인상하면서, 함께 출시한 갤럭시Z 플립7은 할인 행사를 적용하는 엇박자 행보를 보였습니다. 성능 중심의 고가 제품은 가격을 올리고,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모델은 할인으로 부담을 낮추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월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갤럭시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에서 갤럭시S26 시리즈가 진열돼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폴드7 중 512GB 모델은 2119달러에서 2199달러로, 1TB 모델은 2419달러에서 2499달러로 80달러(약 12만원)씩 인상했습니다. 반면 가장 용량이 낮은 256GB 모델만 1999달러를 유지했습니다. 메모리 등 부품 전반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원가 부담이 큰 고용량 모델 위주로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플립7은 최근 256GB·512GB 모델 모두 200달러(약 30만원) 할인 행사를 단행했습니다. 약 1주일간의 단기 프로모션이지만, 플립7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2월 등 주기적으로 100~200달러의 할인 행사를 반복해 왔습니다. 같은 폴더블 라인업 내에서도 상반된 가격 전략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고사양 플래그십 제품 위주로 가격을 인상한 것은, 성능을 중시하는 고객층의 가격 수용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반대로 비교적 가격 접근성이 중요한 모델은 인상폭을 최소화하거나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수요를 유지하려는 전략입니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집중 전략은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제품은 22% 점유율로 애플(20%)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통상 시점보다 한 달가량 출시가 지연된 데다, 가격도 전작 대비 10만~30만원 가까이 올렸는데도 초기 판매 수요가 전작(갤럭시S25)보다 10% 오르며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호조세의 중심에는 최고 사양 모델인 갤럭시S26 울트라가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S26 시리즈는 사전 판매 1주일간 135만대가 팔리며 S 시리즈 역대 최다를 기록했는데, 이중 70%를 울트라 모델이 차지했습니다.
 
반면 가격경쟁력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브랜드들은 오히려 점유율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옴디아에 따르면 샤오미는 11%로 점유율 3위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14%) 대비 3%포인트 줄었고, 오포(10%), 비보(7%) 역시 각각 1%p씩 하락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메모리 수급 불안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만큼 향후 가격정책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제품 소비자의 가격 수용도가 조금 더 넓은 것은 사실이지만, 칩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부담도 계속되고 있다”며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 신제품들의 인상폭이 어느 정도일지 봐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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