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단독)신한캐피탈, 실적 꺾였는데…배당성향 70%로 높인다

지난해 50% 이어 올해 결산에서 70%까지 확대 계획
손익 저하돼 ROA 0.5%까지 하락…올해도 부진 불가피
자본 내부 유보 지연…성장 멈추고 자산 증가도 어려워

입력 : 2026-04-17 오후 5: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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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한캐피탈이 올해 결산에서 배당 성향을 70%까지 높인다. 앞서 50%로 한차례 올린 후 추가 상승 행보다. 지난해는 실적이 가장 부진했음에도 높아진 성향 탓에 배당금 책정을 전년보다 오히려 늘렸던 바 있다. 신한지주(055550)가 주주환원 재원을 마련한다는 명분에서다. 올해도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같은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재무적 측면에선 자본 유보가 지연되면서 자산 성장이 미뤄지고 있다.
 
(사진=신한지주)
 
배당 성향 20%p 확대…정작 실적은 부진 지속 전망
 
17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2026년도 결산에 대한 배당 성향을 70%로 결정했다. 지난해 수치인 50%보다 20%p 늘렸다. 연도별 추이는 2023년 25%, 2024년 25%, 2025년 50%, 2026년 70% 등으로 이어진다. 배당 성향 기준은 연결 당기순이익이며, 연 1회 현금으로 시행한다. 배당금은 신한캐피탈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신한지주 몫이다.
 
문제는 신한캐피탈 손익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3년 연결 당기순이익이 ▲2023년 3040억원 ▲2024년 1169억원 ▲2025년 1083억원으로 나온다. 별도 기준은 ▲2023년 2979억원 ▲2024년 1235억원 ▲2025년 652억원이다. 2년 연속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해당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3%에서 0.5%까지 떨어졌다.
 
배당금 총액은 2023년 760억원, 2024년 292억원, 2025년 541억원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실적이 가장 부진했음에도 배당 성향이 상승한 탓에 배당금을 전년도보다 오히려 더 높게 책정했다.
 
올해 실적도 부진이 예고됐다. 자산건전성 관리에 들어가는 대손비용이 과도하게 불어나고 있어서다. 지난 2023년 1779억원을 기록했던 대손비용은 2024년 1513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396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정이하여신은 2686억원에서 1678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순발생 규모가 크다는 점이 부담이다. 지난해 3050억원이 발생했으며 대손상각 1758억원, 채권매각 1363억원 효과로 기말 잔액이 줄었다. 채권회수와 건전성 재분류는 각각 380억원, 213억원 뿐이었다. 그 결과, 순발생은 2458억원에 달했다.
 
신용평가사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지난해 손익이 저점을 찍었고, 올해는 그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게 숫자 적으로는 합리적이겠지만 이는 추세적인 얘기고 결국 부동산 경기를 봐야 한다"라며 "중동사태로 유가가 오르면 건설비도 상승하게 되고,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금융회사도 피해를 본다"라고 설명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배당 성향은 지주의 환원 정책에 따른 것"이라며 "실적과 연관 있는 것은 아니고 70%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계열사·경쟁사보다 훨씬 높아…자산 성장 '걸림돌'
 
높은 배당 성향은 지주의 주주환원 강화 정책에서 비롯된다. 신한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주주환원율 50%를 조기 달성했으며, 올해도 50% 이상 유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계열사 배당은 이를 위한 재원 마련 수단이다.
 
정책을 감안해도 신한캐피탈의 배당 성향은 그룹 내외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신한지주 자회사를 살펴보면 ▲신한은행 50% ▲신한라이프 미실시(전년도는 99.9%) ▲신한투자증권 50% ▲신한카드 50% 등으로 나온다. 대략 50% 수준에서 머문다. 다른 금융지주 소속은 ▲KB캐피탈 30% ▲하나캐피탈 26.4% ▲우리금융캐피탈 20% 정도다.
 
이와 관련 신한지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70%로 무조건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예정치"라면서 "신한캐피탈의 실적부터 금융 상황까지 다 본다"라고 했다.
 
배당 성향을 높이면 자본의 내부 유보는 그만큼 축소된다. 신한캐피탈은 자본 성장이 2024년 부진 이후 멈춘 상태다. 2023년 2조1948억원, 2024년 2조2273억원, 2025년 2조2465억원으로 3년째 같은 수준이다. 올해 손익이 개선돼도 70%를 떼어가면 자본은 지난해와 별반 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 성장이 멈추면 영업자산 확대도 어렵다. 신한캐피탈은 총자산이 2023년부터 줄어들고 있었다. 증가율이 2023년 –0.2%, 2024년 –3.8%, 2025년 –0.5%다. 그 이전까지는 3년 평균치가 19.8%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이는 고금리 시기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부채를 축소한 전략이지만 다른 자산을 늘릴 여력도 부족했다.
 
자본적정성 규제 측면에서 배당을 30% 이상으로 늘리면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 한도도 8배에서 7배로 강화 적용된다. 자산을 확대할 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줄어든다.
 
신한캐피탈은 지난 3년간 자산이 축소됐던 만큼 레버리지배율이 5.5배로 낮아져 왔으며 최대 1.5배 정도의 여유가 있다. 다만 자본 내 3500억원은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으로 채웠기 때문에 자본 질적으로 미흡한 면이 있다. 배당 성향 확대로 자본 유보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 자산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신금융 관련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 확대가 좋겠지만 일반론적으로는 배당을 하지 않고 내부에 유보하면서 대손 관련 비용에 쓰거나 영업 확대 등에 활용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 가장 좋을 것"이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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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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