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17일 윤석열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와 관련해 "어떠한 국정조사도 재판에 영향을 주려고 한다는 평가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국회에서 '윤석열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 대행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퇴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남은 기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번 국정조사를 진행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구 대행은 앞서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업자인 남욱씨를 수사했던 검사가 국회 국정조사 증인 출석 요구를 받은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것과 관련, "참담한 마음으로 소식을 접했다"고 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2기 수사팀에서 남씨 등을 조사한 이주용 검사는 지난 10일 국정조사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연락을 받은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 대행은 이어 "지난 4월3일 1차 기관보고 때 국정조사가 재판 중인 사건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 대한 우려, 법과 원칙에 따라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들의 증언은 필요 최소한으로 해 주실 것을 말씀드린 바 있다"며 "그러나 이후 진행된 국정조사 과정에서 다수의 검사·수사관들이 증언대에 서게 됐다. 모욕적인 말을 듣거나 답변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하는 상황들이 발생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검찰) 지휘부 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입장이 있느냐', '국정조사 내용에 관해선 어떻게 봤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엔 답변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한편, 검찰 내부에선 국정조사에 대처하는 검찰 지휘부를 향한 비판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공봉숙 서울고검 검사는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구 대행의 소극적 태도를 지적하면서 "보는 동료들이 이렇게 한심하고 억울한 심정인데, 직접 당하는 검사들은 오죽할까"라며 "(구 대행은) '대검에서 다 보고 받았고 확인했는데 그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위헌적인 국정조사와 검사들에 대한 괴롭힘을 즉각 중단하라'고 해보시라. 법무부가 시킨다고 (박상용 검사) 직무정지를 요청하고, 특검에 사건을 보내는 일만 하려면 대검이나 총장은 왜 필요한가"라고 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