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6·3 지방선거가 4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3인의 행보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20일 <뉴스토마토>가 최근 2주(4월8~20일) 세 후보의 공개 일정을 분석했습니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는 서로 다른 전략을 보입니다. 정 후보와 추 후보는 각각 지난 4월9일과 7일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하며 본선행을 확정했습니다. 박 후보는 지난 3월4일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받아 후보가 됐습니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서울 성동구 금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찾아가는 서울人터뷰 '장애인 콜택시편'에서 장애인 콜택시 탑승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디어 전면에 나서는 정원오, 인지도 높이기 총력
정 후보는 최근 2주간 방송에 10번 출연했습니다. 김어준 뉴스공장에 3회, 장르만 여의도·취재편의점·CBS 이정주의 질문하는 기자·YTN 장성철의 뉴스명당·최욱의 매불쇼·봉지욱의 봉인해제·이동형의 이이제이 등 유튜브와 라디오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현장 일정도 병행했습니다. '찾아가는 서울人터뷰'와 '하나씩 착착' 시리즈로 영천시장·동원시장·가락동농수산물시장 등 전통시장과 강동 싱크홀 현장, 고덕비즈밸리 등 개발 현장을 거의 매일 돌았습니다. 공개 일정에는 '취재가능' 표시를 달아 취재를 요청하며 미디어 노출을 늘리는 데 힘을 쏟는 모습입니다.
상대가 현직 오세훈 시장으로 인지도에서 열세라고 보고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방송 출연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현장 순회로 민생 친화 강점을 살리는 투 트랙 전략입니다.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20일 오전 인천 연수구 옥련동 중고차수출단지를 찾아 K-중고차 수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박찬대 캠프)
현장 찾아가는 박찬대...인천 11개 군·구 중 8곳 방문
박 후보는 같은 기간 인천 11개 군·구 가운데 7곳을 찾았습니다. 여기에 후보 확정 직후 일찌감치 다녀온 옹진군까지 합치면 8곳입니다. 섬으로만 이뤄진 옹진군은 왕복 배편을 고려하면 일정이 하루 넘게 걸리는 데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빠듯한 일정에 후보들이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 후보는 이를 고려해 지난 3월10일과 17일 연평도와 백령도를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후보 확정이 비교적 빨랐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내항 재개발 현장, 청라 스타필드 건설 현장, 커넥티드카 인증평가센터, K중고차 수출단지 등 지역의 굵직한 현안 사업 현장도 직접 점검했습니다. 옥련시장, 계산전통시장, 강화읍 상가, 외포리 어시장 등 전통시장도 인천 전역을 순회하고 있습니다. 시민과 직접 만나는 공개 일정엔 'Live'를 표기해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접점을 높이고 있습니다.
추미애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을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행사·종단 예방 중심 추미애, 현장은 아직
추 후보는 같은 기간 방송 출연과 뚜렷한 정책, 현안 관련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반면 안산의 세월호 기억식, 경기 광주의 경기도체육대회, 하남의 경기도 뮤직페스티벌, 수원의 경기마라톤 등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는 꾸준히 찾고 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봉선사, 경기기독교총연합 등 종단도 예방했습니다.
후보 확정 이후 첫 민생 행보로 지난 19일 성남 모란시장을 찾았는데, 이 자리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추 후보와 김병욱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나선 당 차원의 유세였습니다.
경선 기간 발표한 공약과 정책 외에 뚜렷한 경기 현안과 관련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 않으면서 내부 조직 정비에 힘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선을 치열하게 치른 후유증을 줄이고 지지층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 우선이라는 판단입니다. 추 후보는 경선 승리 이후 4월8일 첫 기자회견에서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해 경선 경쟁자들의 정책과 인력을 흡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기도 31개 시·군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는 대로 '경기민생 대책위원회'를 꾸려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기초단체장 공천도 마무리되는 대로 가동될 전망입니다.
추 후보와 박 후보는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추경예산안과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 처리에 의석수가 필요하다는 당의 판단 때문입니다. 민주당 후보들은 4월28일 마지막 본회의에서 비쟁점 법안 등을 처리한 뒤 회기를 종료하고, 폐회 기간인 29일 일괄 사퇴 할 계획입니다. 30일까지 사퇴해야 해당 지역구 재보궐 선거가 가능합니다.
반면 의원직 신분이 아닌 정원오 후보는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자유롭습니다. 지난 18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시장이 확정되면서 대립 구도가 명확해진 만큼 행보에 속도를 붙일 전망입니다. 박 후보는 일찌감치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로 상대가 정해진 데다 단수공천을 받아 선거캠프 구성과 조직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추미애 후보는 상대 후보 확정과 기초단체장 공천 마무리를 거쳐야 본격적인 현장 행보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