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신 481주년 맞아 '충무공 이순신' 업적 프랑스어로 소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L'AMIRAL COREEN YI SUN-SIN' 발간

입력 : 2026-04-24 오후 5:49:46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펴낸 L'AMIRAL COREEN YI SUN-SIN.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파리 유학파인 황기철 전 해군 참모총장(전 국가보훈처장)이 충무공 이순신 탄생 481주년(4월28일)을 맞아 프랑스어로 충무공 이순신을 소개하는 책을 펴냈습니다.
 
「L'AMIRAL COREEN YI SUN-SIN」 한국어로는 '한국의 제독 이순신'으로 해석되는 책입니다.
 
황 전 총장은 "진해에서 태어나고 자라, 41년간 해군에 몸담으며 한시도 충무공 이순신 제독을 잊은 적이 없다"며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몸과 마음을 다잡아 준 것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이 책의 토대가 된 건 1990년 저자가 프랑스 파리1대학(팡태옹 소르본느)에서 공부하던 시절 쓴 논문입니다. 저자는 일본의 침략과 이순신 제독의 전략·전술을 프랑스에 알리기 위해 논문을 썼다고 합니다.
 
논문 작성 당시는 한국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가 지금처럼 높지 않았던 데다, 16세기 말 일본의 조선 침략은 한·중·일 간의 자유로운 무역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일본이 왜곡한 역사가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던 시절이었다는 게 황 전 총장의 설명입니다. 그는 "반드시 이 같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논문을 썼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인들에게 임진왜란과 이순신 제독의 역할에 대한 이해는 더욱 부족했던 상황에서 황 전 총장은 임진왜란 당시 서양의 신부들이 일본의 정치적 상황, 조선과의 관계 등을 기록했던 자료들을 찾아내 일본 위주로 왜곡된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재검토하고 한국과 중국, 일본의 기록을 근거로 이순신 제독의 전략과 전술, 거북선 등 당시 조선의 무기체계 등을 정리해 논문으로 작성했습니다.
 
특히 황 전 총장은 충무공 이순신을 흔히 부르던 호칭인 장군(General)이 아닌 제독(Admiral)으로 표기해 그가 바다에서 해전을 지휘한 장수였음을 프랑스인들에게 분명하게 각인 시켰습니다. 
 
또 프랑스인들이 세계 최초의 철갑군함이라고 알고 있던 프랑스의 '글루아르'(1859년)보다 거북선이 267년 먼저 건조된 사실도 알렸습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당시 해군참모총장 표창을 받은 황 전 총장은 "당시 논문을 통해 일본에 의해 왜곡된 역사를 서양인들에게 바르게 알리고 이순신 제독을 학술적으로 조명해 더 많은 세계인들에게 조선시대 우리의 문화와 안보 상황 등을 알리는 데 작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반추했습니다.
 
황 전 총장은 이번에 프랑스어 신간을 낸 이유에 대해 "이순신 제독을 세계에 프랑스어로 알리는 것이 개인적 소명이자 시대적 요청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군 참모총장을 마친 직후인 2015년 책을 발간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상상할 수 없었던 사건에 휘말려 정치적 어려움을 겪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책 발간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며 "이순신 제독을 생각하며 그 힘들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기에 늦게라도 보답하고 나에게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자는 마음으로 책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석종 기자
SNS 계정 : 메일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