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멀티캠퍼스, 삼성 인사통 안재우 등판…계열사 의존 탈피할까

1분기 영업이익 1년 전 대비 86% 감소
삼성 계열사 교육 수요 위축 영향 커

입력 : 2026-04-29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8일 17: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삼성 계열 교육 플랫폼 기업 멀티캠퍼스(067280)가 안재우 신임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정석목 전 대표가 임기 만료로 물러나며 32년 동안 삼성전자(005930)삼성SDI(006400)에 몸담아온 인물이 새로운 사령탑에 앉았다. 올 1분기 잠정실적에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 넘게 급감했다.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 넘게 줄어 당장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멀티캠퍼스)
 
'삼성 인사 전문가' 안재우 대표 체제 출범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멀티캠퍼스는 지난달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안재우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같은 날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를 정석목 전 대표에서 안재우 신임 대표로 변경했다. 정석목 전 대표는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 

 

안 신임 대표는 ▲삼성전자 중국총괄 인사팀장(상무) ▲한국총괄 인사팀장(상무) ▲중국전략협력실 담당임원(부사장) ▲삼성SDI People 팀장(부사장) 등을 지냈다. 투자 업계에선 안 대표 선임이 삼성그룹 차원의 인재 교육 내재화 흐름과 맞물려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룹 인사·조직 노하우를 보유한 인물이 교육 회사를 이끌게 되면서 삼성 계열사 인재 양성 체계 강화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멀티캠퍼스 이사회는 "안재우 사내이사 후보자는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 및 한국총괄 인사팀장 등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글로벌 사업 환경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핵심 인재 양성 및 확보 등 다양한 경영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라며 "안 후보자는 글로벌 사업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매출 늘었는데 영업익 86% 급감…성장성 회복 '과제'
 
안 대표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는 성장성 회복이다.
 
멀티캠퍼스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3586억원에서 2024년 3527억원, 지난해 3308억원으로 감소했다. 2년 새 매출이 7.7%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3억원에서 389억원, 319억원으로 낮아졌다. 영업이익 감소율은 20.8%로 매출 감소 속도를 웃돈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11.2%에서 지난해 9.6%로 떨어졌다.
 

주력인 교육서비스 매출이 2023년 3042억원에서 2024년 2891억원, 지난해 2539억원으로 줄었다. 2년 새 16.5% 감소한 셈이다. 

 

특히 삼성 계열사 교육 수요 위축 영향이 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멀티캠퍼스의 삼성 계열사 전체 매출은 2024년 1825억원에서 지난해 1617억원으로 208억원(-11.4%)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감소액(219억원)의 95%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성전자 한 곳에서만 836억원에서 783억원으로 53억원이 빠졌다. 지난해 삼성 계열사 매출 비중은 총 매출의 48.9%에 달한다. 

 

반면 외국어서비스 매출은 같은 기간 544억원에서 636억원, 769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교육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85%에서 지난해 77%로 낮아졌고, 외국어서비스 비중은 15%에서 23%로 높아졌다. 외국어서비스 성장은 긍정적이지만 회사 전체 회복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영업이익 급감에도 유동성 우려는 크지 않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03억원으로 2023년 말 335억원 대비 줄었지만 같은 기간 단기금융상품은 1155억원에서 1736억원으로 증가했다. 현금성자산만 보면 감소세가 뚜렷하지만, 단기금융상품까지 고려하면 단기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해 말 유동비율은 382.4%, 부채비율은 36.8% 수준이다.

 

배당 정책도 조정됐다. 2025년 결산배당 총액은 80억원으로 전년 124억원보다 줄었다. 주당 배당금도 2100원에서 1350원으로 낮아졌다. 수익성 둔화 국면에서 현금 유출 규모를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배당과 투자, 플랫폼 고도화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게 안 대표 과제로 남는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멀티캠퍼스가 삼성 계열사이고 그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온 것을 고려하면 향후 탄탄한 실적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다만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기술력을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테면 AI 도입 확대 등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IB토마토>는 멀티캠퍼스 측에 신임 대표 선임 배경과 수익성 확대 계획 등을 질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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