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더페이스샵과 미샤의 양강체제가 굳어진 올해 브랜드숍 시장에선 상위권 도약을 위한 후발업체들의 행보 역시 두드러졌다.
한국화장품이 100% 출자한 더샘은 지난 8월 명동 1호점을 출점하며 브랜드숍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던 한국화장품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업계에선 전통의 명가 한국화장품의 브랜드숍 진출을 예의주시해왔다.
런칭 5개월을 맞은 더샘은 일단 레드오션이 된 브랜드숍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샘은 지난 8월 1호점을 시작으로 10월 30호점, 11월 50호점을 오픈했다. 29일 포항점 오픈으로 올해 총 매장 수는 63개로 늘어났다.
브랜드숍 격전지인 명동에 4개 점포를 확보한 것을 비롯해 전국 주요 거점 도시에 점포를 마련하며 월평균 12~13개의 매장을 오픈한 셈이다.
이 같은 빠른 매장 확대는 더샘이 철저한 상권 보호를 통한 점주의 이익 확보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더샘은 기존 브랜드숍들이 매장 확대를 위해 동일 상권 내 중복 매장을 출점하는 등 점주들의 이익 보호에 소홀했다고 판단, 상권 보호와 실적 보장을 강조하며 일선 점주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기존 브랜드숍에서 더샘으로 브랜드를 전환한 매장의 비율이 전체 매장 중 41%를 차지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더샘은 ‘대중적인 명품’을 뜻하는 ‘매스티지(Masstige)’전략을 통해 무조건적인 저가 경쟁을 지양하고 제품의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방침이다.
더샘은 매장 내 프레스티지 존을 설치하고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여 현재 2만원 이상의 프레스티지 제품들이 전체 매출의 33.4%를 차지하고 있다. 1회당 평균 구매액 역시 타 브랜드 보다 30% 높은 1만6000원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구매고객 중 45%를 30대와 40대가 차지해, 고객층을 10대와 20대 이상으로 확대했다.
올해 63개 점포에, 매출 60억원 달성을 예상하고 있는 더샘은 내년에는 점포를 160개로 늘려 매출 600억원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론 오는 2013년 매장수 350개에 매출 1900억원 달성이란 비전을 가지고 있다.
임경호 더샘인터내셔널 부사장은 “한국화장품의 우수한 기술력과 대규모 투자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성공적인 브랜드 인지도 제고가 이뤄진다면 내년 이후의 성장세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브랜드를 런칭한 네이처 리퍼블릭은 올해 매장을 150개로 늘리며 매출 5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사업은 4개국(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20개 매장으로 늘었다.
런칭 2년차의 신생 브랜드로선 안정적인 성장세로 업계는 네이처 리퍼블릭이 브랜드숍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 같은 네이처 리퍼블릭의 성장세는 히트 상품이 이끌었다.
'짐승젤’로 유명한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0% 수딩젤’이 올해 5월 중순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한 데 이어 12월 말 현재는 누적 판매량이 185만개를 넘어섰다.
'아쿠아 콜라겐 솔루션 마린 하이드로겔 마스크’도 월 평균 20만개가 팔리며 현재 누적 판매량 150만개를 돌파했다.
네이처 리퍼블릭은 내년 매장 수를 국내 200여개로 늘리고 매출 역시 8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대표적인 한류 가수인 ‘JYJ’와의 전속모델 계약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내년 기존 진출 국가 외에 일본과 필리핀에도 새로 진출할 예정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