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수도권 최대 케이블업체 씨앤앰가 내년 매출 목표를 5500억원으로 잡았다.
또 내년에는 디지털전환 등 서비스 품질 향상에 올해 보다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다.
최선호 씨앤앰 부사장은 29일 "펀드의 특성상 더 좋은 값을 받기 위한 투자는 불가피하다"며 "내년에는 투자비만 900억원 수준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씨앤앰은 펀드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코리아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전 소유주 이민주씨를 빼고 사실상의 최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씨앤앰은 별도의 투자없이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만 추구하지 않느냐는 이른바 '먹튀' 논란에 시달려 왔다.
하지만 씨앤앰은 우리나라 종합케이블사업자(MSO) 중 가장 높은 44%의 디지털전환율을 기록 중이다. 일부 MSO나 개별SO의 디지털전환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씨앤앰은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더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 부사장은 "가입자가 300만, 혹은 400만~500만은 돼야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며 "제도 개선으로 인수합병이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지면 공격적으로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현재 케이블업계 전국 77개 권역을 나눠, 전체 가입자 3분의 1과 지역 3분 1 이상을 개별 사업자가 소유할 수 없도록 한 제한을 내년부터 가입자 3분의 1이하 조항만 남겨두고 폐지할 예정이다.
씨앤앰은 이미 알짜로 소문난 GS강남방송과 GS울산방송을 인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허가 주체인 방통위는 인수 자금에 대한 의혹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기존 주요주주의 소유지분 변동이 없는 인수 방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 부사장은 "일부에서 GS강남방송과 GS울산방송 인수 금액이 다른 인수 의향이 있는 사업자 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씨앤앰은 GS강남방송 등을 인수하기 위해 주요 주주들이 2400억원을 증자하고, 유보했던 현금 600억원을 투입한다. 또 실질적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가 책임지고, 기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4개 은행에서 차입하는 방식으로 부족한 1천억원의 인수자금을 보충해 요건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