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증권사 신년사를 들여다보면 각 증권사 경영 목표가 들여다 보인다. 신년사는 사장의 경영 철학을 비롯해 작년 실적 관련 검토, 부족한 부분의 반성 등을 비롯해 미래 목표까지 나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3일 새해 첫 거래를 개시하기 직전 각 증권사 내부 임직원에게 배포된 사장과 회장들의 신년사에는 공통적으로 올해 부문별 최고의 증권사가 되기 위해 좀더 정진하자라는 당부가 담겨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VIP고객을 놓쳐서는 결코 자산관리시장을 주도할 수 없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VIP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리테일의 혁신은 비단 리테일 부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지금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지 못하면 영원히 뒤쳐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리테일 목표 중 하나를 개인 금융 자산 10조원 순증 달성으로 설정했다.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은 "올해 개별 증권사들은 주식 관련 영업력으로 실력이 판가름 날 전망"이라며 "브로커리지 관련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다짐했다.
현대증권 지난해 실적에서 위탁영업 부분의 경쟁력이 위축됐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주문한 것이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시장의 확대와 금융투자업 성장간의 괴리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세일즈 부문에서 일등 수익성을 시현하는 것 등을 통해 종합일등 금융투자회사"를 완성하자"고 당부했다.
노치용 KB투자증권 사장은 "경쟁력 있는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연내 15개 내외의 BIB점포를 개설해 내년까지 총 30개의 점포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오프라인 부문 강화를 내비쳤다.
관계사와의 시너지도 적극 창출하기를 당부한다.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외환은행 등 관계사와의 연계영업 등을 통해 신규고객을 창출해야 한다"며 "증권 시장점유율의 재도약을 위해 자산 증대가 선행돼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임기영 사장은 "산은금융그룹 차원의 시너지 제고에 힘써달라"며 "그룹 점포 네트워크 강화와 복합상품 및 서비스 출시, 큰 계약의 공동 대응 등을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증권사 사장들은 올해 경기를 낙관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뜻이다.
황성호 사장은 "올해 세계경제는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시행했던 정책들의 효과가 소멸되고 중국의 긴축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작년에 비해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글로벌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위기의 그림자가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다"라며 변화화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