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지난해 부진했던 업종 중 하나인 철강주. 하지만 다 부진했던 건 아니다. 지난해 철강주 흐름을 들여다 보면 종목별로 주가 차별화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전방산업이 좋아지거나 개별 성장모멘텀이 있는 종목은 강했으나, 대표주인 POSCO와 모멘텀이 부재한 종목은 부진했다.
증권사들은 올해도 여전히 성장과 이익모멘텀이 강한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그동안 부진해서 주가가 싼 종목도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보고 눈독을 들여볼만 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런 시각을 가진 증권사들은 올해 철강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었다.
◇ "공급과잉 지속 또는 해소 그것이 문제"
각 증권사들은 철강 업황을 결정짓는 공급과잉 문제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일단 전세계 경기가 회복된다면 철강 수요도 문제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키움증권은 "세계 경제가 확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2011년 세계 철강 수요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물량, 가격, 실적, 주가의 회복 국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HMC투자증권도 "전세계 공급과잉이 축소될 것"이라며 2011년 철강 사이클 회복을 예상했다. 특히 "철강가격은 2분기부터 추세적인 상승으로 갈 것"이라며 "상반기는 비철금속, 하반기는 철강을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긍정적인 이슈는 중국 철강업 구조조정 가능성.
현대증권은 "중국 철강업의 구조조정으로 인근 아시아 철강사, 그 중에서도 국내 철강사에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고, 삼성증권은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가 국내 철강사 주가 재평가의 키 포인트"라고 짚었다.
그러나 중국 공급과잉은 여전한 이슈라는 지적도 있다.
KTB투자증권은 "2011년 중국의 철강재 수요는 6억톤 전후, 철강재 생산능력은 8.5억톤 이상"이라며 철강 수급의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유진투자증권은 "중국의 철강 수급구조는 개선되나 공급과잉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반면, IBK투자증권은 "2013년 이후 중국의 과잉 공급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리스크 요인은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지연돼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과 철광석 등 원료가격 약세가 이어져 단가 인하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철강주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시각을 제시한 대우증권은 "4분기는 돼야 철강주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철강주가 저마진 구조가 지속돼 이익 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밸류에이션으로 접근해야
철강주에 대해 이제 가격 매력으로 접근해도 괜찮다는 의견도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철강 사이클이 4월 전후 저점을 기록한 후 확장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2011년 추정 PER 8배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증권은 "국내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완료돼 외형성장은 일단락됐다"며 "이제 철강주를 밸류에이션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더 이상의 할인은 없다"며 "철강사들의 이익 모멘텀이 상반기 본격화될 것이며, 철강시황 회복의 수혜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 2011년에도 비철금속>철강
올해도 지난해처럼 비철금속의 주가가 더 좋을 거라는 전망도 눈에 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1년에도 비철의 시대가 계속된다"며 "특히 동 가격이 전선산업 투자 확대로 수요가 느는 데 비해 공급은 소폭 증가에 그쳐 가장 많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심주는
풍산(103140)을 제시했으며, "생산능력 확대와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좋아지고 방산부문도 구조적 성장이 전망돼 성장주로 부각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비철은 중국이 수입국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클지라도 가격이 견조하고 철강은 중국이 수출국이므로 가격이 불안하다"며 "2011년도 비철금속업을 철강보다 선호한다"고 밝혔다.
합금철업종의 수요 증가와 업황 호조를 주목하는 쪽도 있다.
SK증권은 "합금철업종의 주가 재평가(re-rating)에 주목하라"며 "특히 동부메탈의 지분 매각이 합금철업종 전반의 리레이팅 기회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합금철은 합금(合金)원소를 넣어 만든 철이며, 수요처는 고로, 전기로 생산업체다.
◇ 현대제철 '톱픽'..성장주를 찾아라
증권사의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은 철강주는 여전히
현대제철(004020)이었다. 성장과 이익모멘텀을 동시에 겸비했기 때문.
메리츠종금증권은 "현대제철의 2고로 성과는 3고로에 대한 기대로 전환될 것"이라며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POSCO에 대해 "현 주가는 과거 5년 평균 PBR 1.3배 대비 20% 할인된 수준"이라며 "상반기 실적 개선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지금이 저가 매수시기"라고 판단했다.
세아베스틸을 추천한 하나대투증권은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회수시기에 도래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며, 고부가 대형단조사업의 수주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현대하이스코가 자동차용 강판을 증설하면서 성장성을 확보했고, 이익 구조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또한 해외 자회사 지분법 이익 개선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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