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대립 치닫는 하나금융-외환노조, 어디까지?

하나금융 잇딴 광고로 노조 비판수위 높여..소송도 병행
외환노조 "하나금융이 표현 자유 압박..거리시위 계속"

입력 : 2011-01-04 오후 5:49:40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외환은행(004940) 지분 인수를 놓고 빚어진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간 갈등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잇딴 신문광고와 가처분신청으로 외환은행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초기에  '갈등보단 화합'을 강조하던 모습은 줄어들고 대신 외환 노조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격해지고 있다.   
 
이에 맞선 외환은행 노조는 새해 들어서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앞을 비롯한 시내 곳곳에서 집회와 선전전 등을 열어 더 많은 국민들에게 이번 인수의 부당함을 알리고 서명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는 4일 신문 광고를 통해 '업무시간에 은행원이 있어야 할 곳은 서명을 받는 길거리나 집회장소가 아니다'며 강도높게 외환은행 노조를 비판했다.
 
◇ 하나금융이 4일 일간지에 낸 신문 광고
 
앞서 지난달 27,28일 낸 광고에서 '불필요한 갈등과 소모적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수위가 높아졌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노조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며 "표현의 자유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문제삼은 인터넷 블로그는 안경수 노조부위원장의 것"이라며 "블로그(http://aks0106.blog.me) 400여 게시물 중 ‘KEB Forever’에 하나금융과 관련된 패러디 등은 6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블로그는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며 노조 홈페이지가 아님에도 불구, 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보헌 노조 전문위원은 "손해배상소송과 관련된 답변서를 준비 중"이라며 "새해에도 거리 선전전, 집회 등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손해배상소송이 아닌 광고금지가처분신청으로 지난달 중순에 나온 결과"라며 "김승유 회장에 대한 인신공격성 문구가 있어 이에 대해 간접강제 신청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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