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지난해 기계업종의 회복세가 돋보였다. 한 해 동안 30% 가까이 상승하며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기계 업황이 지난해 하반기 저점을 다지고 점차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세계경제의 성장이 수주확대로 이어지며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글로벌 경기 회복 → 수주 증가
미국의 설비 가동률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고 유럽지역도 신규수주와 설비가동률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선진국지역의 경기회복은 기계업종의 수혜지역 확대를 의미한다.
수주상황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차 개선되고 있는 수주상황은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가 증가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해 지연됐던 발전 프로젝트 발주 증가도 예상된다.
이봉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최대 3건의 원자력 수주 모멘템이 존재하며 중동에서도 2019년까지 총 2156억 달러의 발전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어 시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상우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종합프로젝트(EPC)업체에서 미루고 있던 시점의 한계는 2011년 상반기로 전망한다"며 "올 상반기에 기기발주가 집중될 경우 기기납품 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후속 프로젝트 기기의 선발주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내년 플랜트기기업체의 수주는 사상 최대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 중국, 황금 어항이 열려있다
기계업종은 중국 경기 상황에 민감하다. 중국의 PMI제조업지수는 견조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부양 효과가 지속되고 광산 개발 수요 증가로 산업활동은 더욱 활성화돼 기계업종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가개발사업에 따른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봉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굴삭기 시장은 전년대비 20% 늘어난 18만대로 예상되고 서부대개발 프로젝트 23개에 6800억 위안의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정적 요인을 꼽히던 중국 긴축 우려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박무현 이트레이트증권 연구원은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으나 업황 회복을 훼손시킬만한 임팩트는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회복에 따른 물가상승은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 수익성을 악화시킬 여지가 크기 때문에 오히려 적절한 긴축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 대형주는 두산중공업, 중소형주도 매력적
최선호주로는
두산중공업(034020)이 가장 많이 추천됐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실적과 수주 전반에 걸친 레벨업이 이뤄질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2000년 중반 EPC업체로의 도약을 시작했으나 신규진입 업체가 가지는 약점 때문에 초창기 수주물량에는 저수익성 프로젝트를 다수 포함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그 물량들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부분 완료돼 올해부터 수익성의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