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국내 최대의 모터사이클 제조업체인 대림자동차가 힘찬 재기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와 국내 이륜차 시장의 침체 속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던 대림자동차가 지난해 영업익을 흑자로 전환시키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
대림산업그룹은 6일 대림자동차의 지난해 매출이 2955억원으로 전년 2214억원에 비해 35% 늘었고,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전년 14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륜차 판매대수는 국내 판매 6만3000대와 해외 판매 1만4000대를 합쳐 총 7만7000대로 전년의 내수 5만7000대, 해외 1만3000대에에 비해 각각 6000대와 1000대씩 늘었다.
국내 이륜차 시장은 지난 1997년 30만대를 정점으로 외환위기 이후 반토막이 난 이후 13만~17만대를 오르내리다 현재 총 10만대 규모로 주저앉은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국내 이륜차 시장은 대림자동차를 정점으로 S&T모터스(구. 효성기계공업)와 중국산과 일본산 제품으로 3분할 돼 있다.
대림자동차가 250cc 이하 저배기량 오토바이와 스쿠터시장을 지배하며 60%를 점유하고 있고, S&T모터스가 250cc 이상의 고배기량 위주 제품으로 15%, 나머지는 중국산과 일본산을 비롯한 수입품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대림자동차는 지난 2002년 이후 값싼 중국산 오토바이가 물밀듯 수입되자 경영이 악화돼 사세가 급속히 기울었다.
그러나 지난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사업의 또다른 축인 자동차 부품 생산 부분이 호조를 보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 재기의 발판이 마련됐다.
최근 조악한 품질의 저가 중국산 오토바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외면도 국산 이륜차 판매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과거의 영화를 되찾기 위한 대림자동차의 발검음은 더욱 분주해졌다.
대림자동차 관계자는 "지난해 흑자 전환했지만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올해가 더욱 중요하다"며 "이륜차의 경우 기존의 스쿠터와 저배기량 위주에서 고배기량, 고가제품으로도 라인업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림자동차는 정부과제로 10여개 업체가 공동으로 추진중인 전기이륜차 개발과 해외시장 확대전략, 신개념 이동수단 개발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국내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이륜차 관련 규제 철폐가 절실한 실정"이라며 "터널을 비롯해 이륜차 통행이 제한된 도로가 너무 많은 것이 국내 이륜차 시장 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관련 규제의 철폐를 호소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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