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조선주의 순항은 이어질 수 있을까.
◇ 승자독식 스토리를 기대하라
증권 전문가들 대다수는 새해에도 신규 수주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국내 조선소 신규 수주는 전년대비 40% 증가한 456억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대신증권은 25%, IBK투자증권은 수주량이 각각 17%씩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해양 플랜트 수주를 주목하며,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은 "해양 플랜트 분야가 호주, 브라질, 서아프리카를 통해 성장해 한 단계 레벨업되는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2011년 해양플랜트 발주가 전년대비 60% 이상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1년 대어급 수주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부터 시작된다"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해양 플랜트 위주의 수주는 곧 대형사에게 유리한 업황 전개라는 이야기. 증권사들은 승자독식 스토리를 기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2011년 발주는 전년대비 개선될 전망이지만 대형선 위주의 발주가 더욱 강화돼 대형 3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IBK투자증권도 "비조선 부문에 실적 모멘텀을 갖추고 있고, 고부가가치 선종에 경쟁력을 보유한 상위업체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한중일 3국 중 한국의 수주잔고 턴어라운드 속도가 가장 빠르다"며 "업황 회복기에 경쟁력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증권도 "세계 조선시장이 승자독식 시장으로 변모해 대형 조선사로 쏠림현상이 커지고 교섭력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 조선업황 사이클·주가는 어디로?
조선업황의 사이클은 어디를 지나고 있으며, 주가는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일까.
대다수 증권사들은 업황이 회복 혹은 그 이상을 넘보고 있었으나 일각에서는 경계의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영증권은 "업황이 회복의 본궤도에 오르는 가운데 경쟁력이 돋보이는 조선주가 부담스럽지 않은 밸류에이션을 타고 상승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상승에 동참하라"고 밝혔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수주잔고가 쌓여가며 업황이 중기 성장기로 진입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은 각각 "과잉발주기와 발주공백기를 지나 정상화로 갈 것", 2년간의 혼돈이 끝나고 본궤도로 돌아간다"고 평가했다.
조선주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시각을 제시한 곳은 한화증권.
한화증권은 조선업황이 새로운 빅사이클의 시작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지난해 조선주 주가상승에 대해 "투자심리 개선 효과일 뿐"이라며, "신조선가 상승은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수주 모멘텀도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화증권은 또 "상선 수주 공백으로 해양플랜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충분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 리스크는 수익성 둔화·경쟁 심화 가능성
조선주의 리스크 요인은 무엇일까.
신한금융투자는 "신조 수주량은 건조능력 증가에 비해 만족할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솔로몬투자증권은 원화 강세의 가속화와 수주 경쟁 격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선가 하락과 영업이익 감소 가능성을 우려하며, "여유 있는 수주 잔고를 감안하면 선가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2011년 하반기 조선사들의 영업이익이 둔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 현대중공업, 러브콜 쇄도
한국투자증권은 "조선부문 수주 모멘텀까지 확보된다면 전 부문에 걸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완성된다"고 호평했다.
신영증권도 "전사업 영역에서 고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사업포트폴리오도 탁월해 안정성과 성장성이 두드러진다"며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올렸다.
한진중공업(097230)을 주목하는 의견도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수빅조선소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아지며 당기순이익 기준, 업종 내 유일하게 2012년까지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 포인트를 제시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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