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어떤 경우의 인수합병이라도 회사의 가치를 살려주는 인수합병이라면 환영한다. 다만 인수합병의 타이밍이 좀 더 시의적절했으면 한다."
남 사장은 이날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파즈플로(Pazflor)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하역 설비(FPSO)' 명명식 이후 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남 사장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매각 이야기가 자꾸 번복되고 있는 만큼 회사에 영향이 없지가 않다"면서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회사의 가치를 올려 놓는 인수합병이라면 문제가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매각 방식에 있어서는 포스코식 매각이든, 기업 일괄매각이든 기업가치를 더 쳐주는 쪽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남은 기간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M&A 문제가 번복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유쾌하지 않은 감정을 내보였다.
남 사장은 "매각 시기를 빨리하든가 분위기가 안잡히면 나중에 마켓이 살아나면 하든가 결정을 해야 한다"며 "여러 이야기가 돌면서 직원들이 우왕좌웅하고 있고 신입 뽑는데도 문제가 있는 만큼 매각 시기를 적절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과 관련해 종업원의 승계문제가 무엇보다 해결이 잘 돼야 한다"며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는 자식들을 더 엄하게 키운다는 말처럼 직원들에게 세계 1등이 되라는 격려를 해왔고 그 결과 지금의 대우조선해양이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마무리된 연임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문제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이야기가 점점 커지면서 의혹이 불거져 나왔지만, 결국 확실한 증거는 없지 않았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임기 만료 후 세번째 연임을 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시켜주지도 않겠지만 하고 싶지도 않다"며 "하지만 M&A를 통해 회사 주인이 바뀌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을 아꼈다.
끝으로 남 사장은 이날 파즈플로 FPSO 명명식과 관련해 "딸 시집 보내는 기분 보다 더 이상한 느낌이 든다"며 "설계 지연과 안전사고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끝내서 더 좋은 기분이 들면서도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