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대작 '테라', 게임시장 '파이' 키웠다!

전체 이용자 증가 속 기존 게임 이탈 '미미'

입력 : 2011-01-17 오후 4:46:36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가혹한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NHN(035420)의 신작 온라인RPG ‘테라’가 온라인게임 산업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테라’는 17일 ‘게임트릭스(http://www.gametrics.com)’와 ‘게임노트(http://www.gamenote.com)’ 등 국내 온라인 게임 순위 사이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기존 1, 2위였던 엔씨소프트(036570)의 온라인RPG ‘아이온’과 게임하이(041140)의 FPS ‘서든어택’은 2, 3위로 밀려났다.
 
신작 게임이 인기 1위로 올라선 것은 2008년 ‘아이온’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정체돼 있던 온라인 게임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게임업계에게 더 반가운 소식은 테라로 게임산업의 ‘파이’가 더 커졌다는 점이다.
 
게임노트의 PC방과 가정의 온라인 게임 점유율은 현재 ‘테라’가 13.4%, ‘아이온’은 12.7%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일 ‘테라’가 OBT를 시작하고 3위로 올라섰을 때 ‘아이온’의 점유율은 약 13.5%로, 불과 0.8%포인트 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엔씨측은,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등 자사의 대표 게임 이용자 숫자가 ‘테라’ 서비스 이후 최대 4%포인트까지 감소했다가 16일에는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테라’가 큰 인기를 끄는 반면, 기존 게임의 이탈자가 적은 이유는 신규 게임이용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2003년 4월1일 PC방 전체 게임량을 100으로 보고 현재 게임량을 비교해 보여주는 게임트릭스의 종합게임지수는 일요일이었던 지난 15일 406, 16일 417을 기록했다.
 
게임트릭스 관계자는 “지난해 1월17일 종합게임지수가 372, 지난 9일 종합게임지수는 384였던 점을 감안하면 ‘테라’ 서비스를 기점으로 게임 이용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종합게임지수가 400을 넘은 것은 지난 주말을 제외하고 불과 3일에 불과하다.
 
아이온이 등장했던 첫 겨울방학 마지막 주말이었던 2009년 2월13일 종합게임지수는 414를 기록했고, 지난해 추석 연휴였던 9월24일 409, 25일 400을 기록했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이온’이 서비스되기 전만 해도 ‘아이온’ 때문에 ‘리니지’ 시리즈 등 다른 온라인RPG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서비스가 시작된 후 신규 이용자들이 ‘아이온’을 즐기고 기존 유명 게임에서는 큰 이탈자 없으면서 게임시장 크기가 커졌다”며 “‘테라’ 역시 ‘아이온’처럼 신규 이용자를 끌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테라’는 19세 이용가 게임으로, 구매력 높은 성인 이용자들의 상당수가 정액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테라’의 OBT가 끝나더라도 게임시장의 덩치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테라’의 돌풍이 중소 게임들에게는 악재가 되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테라’ 때문에 우리의 신작 게임이 게이머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다”며 “테라 OBT가 끝나고 거품이 가라앉은 뒤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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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