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현대차가 내건 올해 내수 점유율 47% 목표에 대해 시장에서는 무난하게 달성가능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오히려 지난 2009년 내수점유율 50%를 넘긴 바 있는 현대차로서는 올해 목표를 이례적으로 하향조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내수목표가 이처럼 '안정적'으로 수립된 것은 지난해 부쩍 성장한
기아차(000270)의 추격, 중위권 경쟁업체들의 존재감 급부상, 그리고 수입차 시장 저변확대 등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 내수시장 판도 변화 따라 '안전모드' 전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15일 상반기 판촉대회에서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47%로 제시했다. 지난해 45.2%에 비해 2%포인트 정도 높인 수준이다.
지난 2009년 전체 시장의 절반을 넘는 50.7%를 차지했던
현대차(005380)가 올해 50%대 진입이란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안정적 성장을 강조한 것은 무엇보다 국내외 경쟁업체들의 신차 출시에 따른 시장 판도 변화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업계 1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전년보다 5.5%포인트 줄어든 45.2%에 그쳤다.
K7과 K5, 쏘렌토R과 스포티지R로 눈부신 성공을 거뒀던 기아차가 33.1%를 차지했고, 르노삼성(10.9%), 지엠대우(8.3%), 쌍용차(2.1%) 등이 뒤를 이었다.
◇ 올 점유율, 현대·지엠대우 ↑ 기아·르노삼성 ↓ 예상
올해 자동차 내수시장은 150만대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 둔화에도 경기회복과 고용안정세가 점차 살아나는데다 차량 노후화에 따른 잠재 대체수요 확대, 연이은 신차 출시 등으로 지난해(145만대내외)보다 5만여대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는 20여 종의 신차가 쏟아지는 올해의 경우
현대차(005380)와 지엠대우는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겠지만, 지난해 선전했던
기아차(000270)와 르노삼성은 신차 효과가 점차 소멸돼 점유율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를 선보인데 이어 2월에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벨로스터를, 하반기에는 i30와 쏘나타 해치백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모델 갯수만을 놓고보면 8종을 내놓을 지엠대우나 5종을 준비중인 기아차에 비해 적은 수준이지만, 업계는 현대차의 신차 라인업이 전통적으로 막강한 시장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차종 갯수만의 단순비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수입차의 경우 현대기아차 주요모델의 가격 상승 등으로 더욱 경쟁력이 생기면서 점유율이 현재의 7% 내외에서 1~2%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 신차효과로 70만대 판매 무난"
지난해 145만대 내외였던 국내 시장에서 총 65만9565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6.1% 감소한 현대차는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65만9565대)보다 5만대정도 늘어난 70만5000대 정도의 판매고를 올려야 한다.
목표달성의 열쇠는 6년만에 돌아온 그랜저가 쥐고 있다.
지난해 그랜저는 매월 2700여대씩 연간 3만2893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며 총 4만2544대(월간 3500대)를 판매한 K7에게 국내 준대형차 왕좌의 자리를 빼앗겼다.
하지만 올해는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그랜저가 지난해에 비해 두배가 넘는 연간 8만여대 내외의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화진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그랜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큰 만큼 판매가 전년보다 크게 늘어나며
현대차(005380)의 내수판매도 지난해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목표 수준의 점유율 확보는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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