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비싸다면...꿩대신 닭에 투자

-보통주와 우선주 수익률 비슷..대안투자 가능

입력 : 2011-01-18 오전 11:17:24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작년부터 증시가 대형주 위주로 가파르게 뛰고 있지만 월급을 쪼개 투자하는 개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중공업 등 남들이 좋다는 종목들은 한 주에 수십만원을 호가해 최소 거래단위인 10주만 사더라도 수백만원을 훌쩍 넘기 때문.
 
증권 전문가들은 이럴때 쭉쭉 오르는 주가를 바라보며 손가락만 빨기 보다는 꿩대신 닭으로 우선주에 눈을 돌리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대형종목의 경우 우선주의 주가가 보통주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투자해도 주가 상승 효과는 비슷하다는 것.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7일 94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실적부진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주식 1주를 사는데 약 100만원이라는 거금이 소요되는 것.
 
이 때문에 삼성전자에 투자를 하고 싶어도 비싸서 엄두가 안난다는 투자자들이 많다.
 
삼성전자 외에도 비싼 주식은 많다. 아모레퍼시픽(090430)도 지난 17일 종가기준 1주에 108만6000원이고 LG화학(051910)은 41만5000원, LG생활건강(051900)은 39만6000원이다. 100만원으로 처음 주식을 시작하는 소액투자자들에게 이들 주식은 언감생심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투자자들에게 해당 종목의 우선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주가 구주(보통주)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기 때문에 구주가 상승하면 우선주도 상승하고 이에 따라 적은 금액으로도 같은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특히 상승랠리를 이어가며 코스피 2000시대를 연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는 같은 기간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11월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약 2개월 동안 74만7000원에서 95만8000원으로 28.25%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우(005935)는 55만3000원에서 68만7000원으로 24.23%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랠리를 지켜만 봤던 투자자들이 만약 우선주를 매수했다면 삼성전자 투자자와 함께 웃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현대모비스와 LG화학도 보통주와 우선주가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지난해 10월20일 종가 25만원에서 지난 14일까지 26% 올라 31만5000원을 기록했고 현대모비스우(012335)는 30.96% 상승했다.
 
LG화학(051910)은 같은 기간 33만7500원에서 42만2000원으로 25.04% 증가했으며 LG화학우(051915)는 12만6000원에서 16만5500원으로 31.35% 오름세를 보였다.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조금 느리게 주가가 반응하기는 했지만 비슷한 패턴의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이다.
 
이에 대해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구주가 움직이면 우선주가 따라가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라며 환금성과 탄력도 2가지 측면만 유의해 우선주를 투자대안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먼저 "우선주는 유통량이 적어 수요가 많지 않다"며 "아파트 거래할 때 사겠다는 사람이 없으면 가격을 낮춰야 하듯, 우선주도 수요가 없으면 싸게 팔아야 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 우선주와 보통주가 탄력 측면에서 차이가 있어 보통주 10% 오른다고 우선주가 항상 10% 오르란 법은 없으니 유의하라고 덧붙였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선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좋은 장세'를 꼽았다.
 
오 팀장은 "보통주와 우선주 간 괴리율이 과거 대비 많이 벌어져 있고 보통주가 상승국면이라면 우선주 투자가 긍정적이다"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우선주가 괴리율을 좁히기 위해 (주가가) 오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주 중 삼성전자(005930), 삼성전기(009150), 삼성화재(000810) 등 삼성 관련주들과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를 비롯한 우량 우선주들이 좋다며 "우량종목 우선주들이 유통물량도 많고 수요도 많아 투자하기 적합하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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