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중앙은행 입장에서 (성장보다) 더 큰 관심은 인플레이션 압력" 이라며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원유 등 공급 측면의 문제와 'GDP 갭(명목 국내총생산과 잠재 국내총생산의 격차)'플러스 전환에 따른 수요 측면의 압력도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따라 통화정책에서도 물가안정을 중요시 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총재는 "성장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 안정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물가안정의 기반 위에 적정 성장률을 유지함으로써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 안정을 도모하는데 정책적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표현이 많이 쓰이는 데 위기 이전으로 돌아가면 위기가 극복됐다는 것은 잘못된 사고 방식"이라며 "앞으로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를 지나오면서 겪었던 것들을 어떻게 정상화해 가느냐가 숙제가 될 것" 이라고 전했다.
김 총재는 "우리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해외충격의 파급영향을 줄이면서 거시경제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환율의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은과 감독당국이 지난해 6월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중이며, 지난해 12월 '거시건정성부담금 도입 방안'도 올 하반기중에 시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주나 이번달 안에 선물환 추가규제가 나오냐는 질문에 대해 "추가는 없을 듯하다"고 답변했다.
세계 경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선진국 경기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애초 한은이 2.4%성장률을 전망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이 2.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2%를 전망했지만 최근 완전히 달라져 3.5%는 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몇 달 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 경제에 대해서는 "유로지역도 물가 상승률이 기존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인플레 대응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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