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삼화저축은행 매각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매각일정과 방식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부실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후 첫 사례인 만큼 향후 저축은행 구조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9일 예금보험공사는 삼화저축은행 매각 입찰공고를 내고 다음주부터 입찰참가의향서(LOI)를 받을 계획이다.
이후 본입찰대상자를 선정해 실사를 거쳐 2월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3월말까지 최종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예보는 입찰자격으로 총자산3조원이상, 자기자본 3000억원 이상인 대형금융기관 또는 동 금융기관이 5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컨소시엄으로 제한했다.
경영안정성을 위해 삼화저축은행의 추가부실 가능성을 감당할 수 있는 일정규모 이상의 자본력을 갖춘 금융회사의 인수를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요건을 충족하는 곳은 금융지주.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금융투자사. 여신전문회사다.
방식도 기존 인수합병(M&A)이 아닌 자산부채이전(P&A)방식으로 진행해 속전속결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자산부채이전 방식은 인수자가 부실채권을 제외한 우량자산과 부채만 인수하는 형태다. 추가부실에 대해서는 예보가 기금을 투입해 메워줄 방침이다.
입찰제안서에는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이전받고자 하는 자산과 부채 범위를 제시하고 이를 뺀 예보 지원금액(순자산부족분을 채울 예보기금 출연금)등을 제시해야 한다.
◇ 추가부실에 대한 보전대책이 관건
시장에서는 저축은행 추가부실에 대한 보전대책이 이번 매각의 흥행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참여의사를 밝힌 곳은 우리금융 뿐이지만 보전대책이 우호적인 방향으로 구체화될 경우 하나금융과 신한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금융당국과 예보는 기금 투입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금융지주사들은 인수 이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추가손실에 대한 보전 즉, '풋백옵션'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예보는 지원요청금액을 가장 적게 낸 인수후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예보관계자는 "입찰희망자들이 요구하는 손실보전 금액이나 방식 등 여러가지 요구를 모두 검토할 계획"이라며 "최종적으로 부담이 제일 작은 곳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