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해외DR 전환 급감

DR전환 전년比 40%↓·DR해지 70%↓

입력 : 2011-01-20 오후 1:37:01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지난해 남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해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국내 원주식을 해외 주식예탁증서(DR)로 전환하는 물량 등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DR이란 해외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한 주식(원주)을 근거로 외국에서 발행하는 것으로 원주와 상호전환이 가능한 유가증권대체증서를 말한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원주가 DR로 전환된 물량은 총 6333만주로 전년대비 40% 감소했다. 또 해외DR을 국내원주로 전환(DR해지)한 물량도 4285만주로 전년대비 72%나 줄었다.
 
이같은 DR해지와 전환의 동반 감소는 전반기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해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과 주식시장의 전반적 침체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예탁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한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시장 위주의 투자로 인해 일부 우량주를 제외한 우리나라 중 소규모 DR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선호가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해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SK텔레콤(017670), KT(030200) 등 통신우량주의 경우 DR전환 가능 수량이나 외국인 보유 한도 소진 등으로 DR수요를 충족할 수 없었던 점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작년 말 현재 해외DR 발행량은 국내비상장사인 한국씨티금융지주를 제외하고 한국전력(015760)(6595만주), KT(6401만주), KB금융(105560)(3698만주) 등의 순으로 38개사 44개종목의 DR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신규 DR프로그램은 성원파이프(015200) 1건에 그쳤다. 최근 몇 년간 신규 DR 발행은 저조한 상황이다.
 
예탁원은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국내 대형 우량주 중 상당수는 이미 해외에 DR형태로 상장돼 있다"며 "반면 신규 DR 상장을 원하는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 브릭스 시장 부상, 해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 중소기업의 해외상장에 대한 정보부족 등으로 투자자금 유치가 어려워 신규 발행이 활발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기업이 발행한 DR 원주의 시가총액과 총 발행주식 대비 비율은 삼성전자(005930)(10조8850억원, 7%) POSCO(005490)(8조1883억원, 19.3%)와 SK텔레콤(4조2198억원, 30.1%), KT(2조9606억원, 24.5%), KB금융(2조2186억원, 9.6%) 순으로 나타났다.
 
◇ 국내기업의 주요 해외DR 발행 현황
<자료 : 한국예탁결제원>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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