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해외 M&A 본격화 하나

입력 : 2011-01-20 오후 1:04:02
[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삼성전자(005930)의 M&A 전략이 네덜란드 디스플레이 기술업체 리쿠아비스타(Liquavista) 인수를 계기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인수는 연초 이건희 회장과 최지성 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의 M&A 활성화 발언이 나온 직후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 리쿠아비스타 인수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확보
 
20일 삼성전자는 EWD(Electro Wetting Display) 원천기술을 보유한 리쿠아비스타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작업은 지난해 12월 마무리됐으며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EWD는 전압에 따라 검은 액상물질을 이동시켜 빛을 차단·투과·반사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EWD가 다양한 디스플레이 구동방식에 적용 가능하고 투과율이 높은데다 저주파 구동도 할 수 있어 소비전력이 기존 디스플레이의 10%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제조공정도 LCD와 유사해 기존 LCD 제조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들 차세대 전자종이와 투명디스플레이, 실외용 반투과형 디스플레이, 대형 광고 디스플레이 등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 삼성 수뇌부, M&A에 적극적
 
삼성전자는 최근들어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M&A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기꺼이 협력하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지성 부회장도 CES2011 기간 중 미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M&A 활성화 방침을 언급하면서, "국내 M&A는 최소화하고 해외시장에서 많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규모 M&A보다는 핵심 원천기술 확보 위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해외 대기업보다는 R&D 전문기업을 중심으로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4년 세계 PC 시장 6위이던 미국의 AST리서치를 5억4000만달러에 인수했으나 시너지를 내는 데 실패하고 5년만에 회사를 정리한 바 있다.
 
덩치가 크고 역사가 오래된 기업을 인수할 경우 상이한 기업문화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분석이다. 반면 소규모 R&D 기업은 비용부담이 적고 빠르게 조직에 동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신수종 사업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바이오나 헬스케어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M&A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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