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승현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수년간 조정 끝에 최근 주가를 회복중이 조선업종에 대해 느긋한 '덕담'을 선사했다.
2007년 고점을 찍은 후 반 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던 조선업종이 지난해부터 서서히 부활하기 시작해 올해 최고 실적이 전망되는 수준으로 부활했기 때문이다.
25일 하나대투증권은 조선업종의 맏형인
현대중공업(009540)의 목표주가를 무려 26%나 상향조정해 58만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수주 목표를 전년대비 절반이상 높였기 때문이다.
김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올 들어 시장을 놀라게 한 것은
삼성중공업(010140)의 주력 분야였던 드릴십 수주를 선점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릴십은 고부가가치 해양 시설의 대명사로 그간 삼성중공업이 상대적으로 경쟁 우위를 보여 왔던 분야다.
김 연구원은 "해양 시추설비 시설에서 현대중공업의 잠재력이 확인되면서 시장의 구도가 재편되는 터닝 포인트로 판단된다"며 "올해 2011년 비조선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비록 올해 드릴십 수주를 현대중공업에게 선점 당했지만 삼성중공업도 걱정할 이유는 없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2010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해양 46%, 컨테이너선 26%, 탱커 18%, LNGC 7%, 여객선 3%로 건조선종이 8개로 단순화 됐다"며 "올해는 해양부문의 매출 비중이 43%에 이르고 수주잔고비중이 53%에 달해, 명실상부한 해양플랜트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대해 김 연구원은 "경쟁사들에 비해 30% 수준의 주가 할인을 받았는데 선가가 상대적으로 낮을 때 수주한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오너십이 없다 보니 전략적인 결정이 다소 부족하고 특화선종이 없다는 단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해양과 컨테이너 부문의 단기 수주모멘텀은 가장 우수하다"며 "올해 예정되어 있는 굵직한 3개 프로젝트를 통한 수주가능금액은 55~60억 달러 수준으로, 연간 수주목표인 110억 달러의 50%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안승현 기자 ahn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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