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운송료 인상폭을 놓고 화물연대와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가 17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양측은 이날 서울 방배동 화물회관에서 만나 전날 큰 차이를 보였던 운송료 인상폭을 놓고 다시 논의에 들어갔다.
화물연대는 경유가 급등으로 30% 이상 운임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14개 운송업체가 가입한 CTCA는 업체별로 9~13%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협상을 거부하고 있던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 물류 자회사들 중에서는 현대차 자회사인 글로비스가 먼저 협상에 나섰다.
글로비스는 "경유가 급등에 따른 운임 인상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18일 화물연대 울산지부 카캐리어분회와 운송료 인상폭을 협상하기로 했다.
화물연대는 주요 화주인 3개 대기업의 물류 자회사들이 협상을 거부하고 있어 개별 운송업체들과 운송료 협상도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에 중재를 요청한 상황이다.
한편 화물연대 파업 후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는 사업장 중에는 이날까지 23개 사업장에서 운송료 협상이 타결됐다.
이들 중 10개 사업장은 13일 총파업 시작 전 9~29% 운송료를 올리기로하고 운송거부 사태가 마무리됐다.
장치율이 100%에 육박하고 있는 부산항에서는 세방, 대한통운 등 개별 운송업체들이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먼저 운송에 나서면 협상 결과에 따라 운송료 인상분을 정산해주기로 하면서 일부 차량이 운행에 나섰다.
그러나 190대의 위수탁 차량이 운송 복귀에 나설 예정이었던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는 실제 40대만 운행에 나서는 등 개별 협상 타결에도 운송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낮 12시 현재 전체 운송 거부 차량은 1만3천463대로 집계됐고, 주요 항만과 ICD에서는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상시의 27% 수준인 1만8천302TEU(1TEU는 약6m짜리 컨테이너 1개)에 그쳤다.
특히 부산항 중앙부두는 장치율이 106.3%를 기록하며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고 감만부두도 98.9%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정부는 오후 5시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노동부,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등 5개 관계부처 장관이 운송거부 철회와 화주, 운송업계의 고통 분담을 촉구하는 합동 담화문을 발표한다.
정부는 이어 오후 7시 다시 화물연대와 만나 표준요율제 도입 시기와 다단계 운송 구조 개선 방안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