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포털 모바일 전략)다음 "신시장은 선점하는 자가 주인"

(신년기획)②"경쟁사보다 빠르게! 다르게!"

입력 : 2011-01-27 오후 4:48:05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단지 네이버 때문은 아니었어요. 모바일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위기감이 있었습니다. 경영진들은 검색점유율에 관심이 더 많았어요. 다행히 우리 뜻을 받아줬죠. 하지만 더 빨랐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10년 전에 다음(035720)은 2가지 킬러서비스를 통해 최고의 포털업체가 될 수 있었다. 바로 ‘한메일’과 ‘다음까페’다.
 
당시 한국에서 이메일과 커뮤니티 서비스는 천리안, 하이텔 등 유료 PC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계정과 동호회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다음의 서비스에 크게 열광했다. 다음은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바뀌는 ‘변화’속에서 ‘기회’를 잡은 것이다.
 
다음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새롭게 등장한 ‘모바일 인터넷’이 바로 그것이다.
 
◇ 남들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지금까지 모바일에서 다음의 행보는 남달랐다. 지난해 6월 다음은 국내에서 제일 먼저 음성검색을 선보였다.
 
이는 구글의 한국어 음성검색보다도 빠른 것이었다. 1위 포털업체인 NHN(035420)은 10월에서야 음성검색을 내놓았다.
 
이밖에도 바코드검색, 사물검색, 지도서비스 등 다음은 남들보다 한발 더 먼저 모바일에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12월에는 모바일 광고랫폼인 ‘AD@M'을 출시함으로써 수익모델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이를 위해 다음은 2007년 왑(WAP, 이동통신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접고 바로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준비했다. 무선 인터넷시장이 얼마나 열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모바일본부를 신설해 많은 자원을 투입했다.
 
지금까지 성과는 그동안 일관되게 준비한 것에 대한 결과물인 것이었다는 게 다음의 설명이다.
 
◇ “서비스 고도화·마케팅 강화로 시장 선도”
 
김지현 다음 모바일본부장은 2011년을 모바일 원년이라고 말한다.
 
“올해 이통사들의 휴대폰 라인업 중 스마트폰 비중이 60%이고 매년 2000만대의 휴대폰이 팔리는 상황을 고려하면, 스마트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결국 커다란 모바일 시장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에 대비해 다음이 내세우는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는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금동우 다음 모바일전략팀장은 “지난해에는 시장을 이끄는데 역량을 쏟았다면 올해에는 크게 늘어난 이용자들이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가 내세우는 모바일 시비스들의 질을 끊임없이 높이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음은 마케팅 역량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금 팀장은 “끊임없이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다음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데 집중하겠다”며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수익이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 “구글 위협 및 SNS 약세 극복이 관건”
 
다음에게도 위협요소는 많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선두인 구글이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구글은 국내 포털업체들의 애플리케이션을 선탑재에서 배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는 다음이 구글과 고객접점이 불평등한 상태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은 법적 대응도 검토했지만, 일단 고객충성도를 높임으로써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에서만큼은 검색보다 더 중요하다는 SNS에 대한 약세도 아쉬운 부분이다.
 
마이크로블로그 ‘요즘’, LBSNS ‘플레이스’, 모바일메신저 ‘마이피플’ 등은 시장선점에 실패해 트위터·아임iN·카카오톡 등 경쟁서비스들과 많은 격차가 났다.
 
하지만 다음이 모바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또 모바일에 대한 다음의 기대도 대단하다.
 
‘네이버 체제’로 굳어져 있는 현 포털업계의 판도를 충분히 뒤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과연 다음이 10년 전의 영광를 재현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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