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포털 모바일 전략)SK컴즈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난다"

(신년기획)③"싸이월드·SK텔레콤 협조로 시너지 극대화"

입력 : 2011-01-28 오후 5:34:17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유선인터넷에서의 킬러서비스가 ‘검색’이었다면 모바일에서의 킬러서비스는 ‘SNS’입니다”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 인기 뒤에는 스마트폰이 있었다. SNS가 가진 간단한 인터페이스와 실시간성은 작은 화면과 휴대성을 특징으로 하는 스마트폰과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음소프트가 수집하고 코리안트위터와 트렌드시크가 공동으로 조사·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통한 트윗’은 전체 트위터 이용률에서 44%를 차지한다.
 
이는 모바일 시대에서 원조 SNS 운영업체인 SK컴즈(066270)가 유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싸이월드가 '최고'이기 때문이다.
 
◇ 싸이월드, SK컴즈 모바일 전략 핵심축
 
SK컴즈는 모바일 전략으로서 싸이월드를 통해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아우르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플랫폼 사업을 하겠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싸이월드는 커뮤니티로서의 기능만을 제공해왔다. 싸이월드가 가진 방대한 트래픽을 제대로 활용 못했던 셈이다.
 
반면 페이스북은 모듈 방식을 통해 SNS에서 게임, 이커머스, 검색, 위치기반서비스(LBS),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SK컴즈는 벤치마킹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년간 SK컴즈는 SNG(소셜네트워킹게임) 공간인 네이트 앱스토어를 크게 성장시켰다. 또 LBSNS로서 ‘플래그’를, 메신저서비스로서 ‘네이트온UC'를 선보였다.
 
얼마 전에는 C로그에서 일반기업들이 마케팅·제품 판매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싸이월드를 통해 모두 연계돼 있으며 대부분 모바일버전으로도 출시된 상태다.
 
◇ SKT-SK컴즈, 그룹 차원 시너지 극대화 모색
 
모회사인 SK텔레콤(017670)도 SK컴즈의 모바일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SK컴즈의 모바일 전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희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이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로서 변신을 선언하면서 SNS, 메신저, 위치기반서비스 등 7개 조기 육성 플랫폼 군을 발표했다”며 “여기에 SK컴즈의 서비스가 2개(네이트온, 싸이월드)나 포함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SK컴즈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SK그룹 조직 내부에서도 읽힌다.
 
주형철 SK컴즈 대표는 SK텔레콤의 M-서비스 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상태다. 메신저, LBS, T스토어 등을 담당하는 M-서비스 사업본부를 주 대표가 맡는다는 것은 그룹 차원에서 SK텔레콤과 SK컴즈 간에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주 대표는 “SK텔레콤이 갖지 못한 콘텐츠를 우리가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 "한물 갔다" VS “회복 가능”
 
하지만 우려스런 점도 있다. SK컴즈 모바일 전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싸이월드가 조금씩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정대호 LIG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싸이월드 트래픽은 점진적으로 감소세에 있다”며 “SK컴즈가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싸이월드의 트래픽 증가과 새 비즈니스 모델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도 “싸이월드는 이미 한번 주기가 넘었다”며 “2~3년 전이라면 모를까 지금 다시 인기를 얻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있다.
 
김동희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분명 싸이월드의 가치가 외산 SNS의 침투로 훼손될 우려는 존재하지만 개방형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로 이용자의 니즈를 보강한다면 성장성 회복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모바일 시대 SK컴즈가 싸이월드를 통해 선두로 우뚝 설 수 있을 주목된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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