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4% 넘어선 물가..한은 2월 또 금리 올릴까

한은, 기대인플레 확산 방지 '고심'

입력 : 2011-02-01 오전 11:15:17
[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소비자물가가 3개월만에 4%대로 재진입하면서 한국은행이 이달에 기준금리를 또 다시 인상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4.1% 급등하며 한국은행의 중기물가목표치 3±1%상단을 넘어섰다.
 
더군다나 2월과 3월에도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한국은행이 기대인플레이션 확산 방지를 고민하게 됐다.
 
한국은행의 1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앞으로 1년간의 물가상승 전망치인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7%를 기록하며 18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 물가 상승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1월 물가는 확인했고, 이제 중요한 것은 2월과 3월 물가인데 물가는 오히려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염 연구원은 "1월 소비자물가 급등을 견인한 생선, 육류 가격 급등은 한파와 구제역 파동으로 인한 일시적일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육류가격과 어개(생선)가격은 채소, 과일 가격과는 다르게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의외로 강하며, 현재까지도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소비자물가 산출 방식 상 2월에도 높게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2월과 3월의 소비자 물가가 각각 4.2%와 4.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6%로 크게 높아지면서 상반기 내내 4%대의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금리인상 전망 엇갈려
 
그러나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박 연구원은 "1월 금통위의 전격적인 금리인상과 정부의 물가안정 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쉽게 진정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염 연구원은 "지난1월 MMF(머니마켓펀드) 환매사태가 있었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어차피 인상을 해야 한다면 3월에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통화정책만으로는 물가를 못 잡을 것이라며 외환당국이 원화절상을 용인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씨티그룹은 "현재 물가 상승이나 기대 인플레 상승을 기준금리 인상만으로 잡을 수 없고 빠른 금리 인상도 부담스러운 만큼 외환당국이 원화절상을 용인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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