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연휴엔 게임업계 특수?..업계 "방학 효과일뿐"

입력 : 2011-02-01 오후 4:52:59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최장 9일의 설날 연휴가 시작되면서 증권가에서는 게임업계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지만, 정작 게임업계는 차분하다.
 
경험상 긴 연휴가 분기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1일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명절에 우리 게임이 최고 동접자 기록을 갱신하는 등 서비스가 잘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긴 연휴가 있는 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크게 좋아지는 것은 방학 등 계절적 효과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설은 겨울방학 특수가 있는 1분기, 추석은 여름방학 효과가 있는 3분기에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도 “명절 가족들이 집에 모이면 청소년들이 게임을 많이 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들의 동접자는 늘어나지만, 모든 게임의 실적이 크게 좋아지기에는 연휴가 길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런 특징은 PC방 이용 시간으로도 알 수 있다.
 
온라인 게임 순위 사이트 게임트릭스(www.gametrics.com)의 PC방 이용시간 기록을 분석해보면, 설과 추석 연휴 초반은 평소 주말보다 이용시간이 적은 경우가 많다.
 
지난해 설 연휴의 시작이었던 2월13, 14일, 인기 순위 1위였던 엔씨소프트(036570)의 ‘아이온’의 이용시간은 각각 128만7344시간과 117만2154시간이었다.
 
일주일전 보통 일요일이었던 2월7일 이용시간 133만5234시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2위인 게임하이(041140)의 ‘서든어택’ 역시 7일에는 98만시간을 넘다가, 13, 14일에는 각각 91만6602시간, 79만8709시간으로 줄어들었다.
 
나머지 다른 게임들도 설 연휴가 주말보다 이용시간이 줄거나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설인 14일까지는 가족 모임으로 PC방 이용자 숫자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휴 마지막인 15일에야 성인 이용자와 용돈을 받은 청소년들이 PC방으로 몰리면서 주말보다 더 높은 이용 시간을 기록했다.
 
이런 특징은 다른 설과 추석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단지 명절 연휴가 주말로 이어질 경우 PC방 이용 증가가 주말까지 계속 됐다.
 
게임업체들은 이런 이용자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업데이트 경쟁을 벌이지만, 이는 명절 하루 대박 장사를 위한 거이 아니라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 들여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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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