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이집트 사태로 국제유가가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석유수출기구(OPEC)는 이집트 사태로 원유가 부족해질 경우 공급량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압둘라 알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원유 공급에 문제가 없을 없을 것"이라면서도 "실질적으로 원유가 부족해지면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며 증산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또 "이집트 사태가 수에즈 운하나 송유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날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주최로 열린 세계 원자재 포럼에서 "석유시장이 상대적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며 "원유 가격은 배럴당 70~80 달러가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원유 가격 급등에 대해 그는 "유가 급등은 시장의 수요ㆍ공급 때문이 아니라 달러 가치 하락과 석유 트레이더들의 투기가 부추긴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4일 리야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2% 증가해 하루 평균 최대 180만배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고 사우디가 하루 400만배럴을 더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OPEC 회원국들은 오는 22일 리야드에서 국제에너지기구(EIA) 주최로 열리는 연례 에너지 포럼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따로 회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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