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라파엘 라미레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4일(현지시간) 이집트 시위사태로 인해 수에즈 운하가 폐쇄된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 수준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미레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시장에 충분한 원유가 공급되고 있지만 수에즈 운하가 이집트 시위사태 여파로 폐쇄된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 시대를 맞을 수 있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차원의 긴급회의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이집트 시위사태로 인해 북해산 브렌트유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이날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93달러가 내린 99.83달러를 기록했지만 전날 102.3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수에즈 운하와 인근 수메드 파이프라인은 전세계 석유공급량의 4.5%가 통과하고 있으며 액화천연가스 선적의 14%를 차지하는 등 석유수송의 요충지다.
현재까지 석유·가스 수송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이집트 군은 수에즈 운하와 수메드 파이프라인 등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또 일부 해운회사는 이집트 항구에 정박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도록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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