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현대증권은 9일
외환은행(004940)에 대해 양호한 실적과 상관없이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Marketperform)'으로, 목표주가는 1만5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외환은행은 전날 4분기 순이익이 2364억원을 달성했다고 실적발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시장컨센서스였던 2180억원을 웃도는 수치로 순이자수익이 전분기대비 10%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지주(086790)에 피인수된 영향으로 주가 자체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증권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인수합병(M&A)로 피인수된 은행의 주가가 디데이(D-Day) 이후 모두 약세를 보였다는 '학습효과' 때문에 외환은행도 업종지수 대비 마이너스(-) 26%포인트나 하회하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시현 중"이라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 교환을 통해 외환은행을 100% 자회사로 만들 경우 하나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외환은행의 주가가 부진한 것이 유리하다"며 "과거 비슷한 방법으로 신한지주의 100% 자회사가 된 조흥은행과 LG카드는 피인수 이후 모두 주가가 매우 부진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