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공모주식, 기관 주도로 '거품 낀 단타매매' 성행

입력 : 2011-02-09 오전 11:07:39
[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기업공개(IPO) 공모주식의 가격이 시장보다 평균적으로 약 20% 높게 책정되고 있지만, 실제 실적은 추정 실적의 77.6%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IPO 공모주식 전체 물량의 64.7%를 소화하는 기관 투자가들은 한 달 이내 절반가량을 처분해 IPO 공모주식에서 단기 매도 성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8년 이후 2년간 대다수의 주관회사가 PER(주가수익비율) 방식에 의존해 평가했으며, 이 방식을 적용한 회사의 평균 PER은 13.1배로 시장 기준보다 평균 19.8% 높게 책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미국 MSCI KOREA PER의 평균은 10.9배였다.
 
이처럼 시장기준보다 높게 PER을 적용한 회사의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은 5%로 평균치(13.6%)의 절반을 하회해 상당수 회사가 추정 실적을 과대 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또 총 공모물량의 64.7%를 차지하는 기관 투자가들은 평균적으로 상장 당일 3분의 1 이상, 한 달 안에 약 절반 가량을 처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관투자가의 47%, 8.8%를 차지하는 자산운용회사와 증권회사는 상장 한 달 이내에 배정수량을 각각 81.7%, 66%를  처분하는 등 공모주식을 상장 초기에 대량으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코스닥에서는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경우에 유가증권시장과 다르게 매도비중이 오히려 더 높았다며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공모주식 단기매도 성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송지욱 기자 jeewoo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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