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최근 물가급등으로 정책당국이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른바 은행권에서는 '제로금리'로 시대가 계속돼왔다. 은행에 돈을 맡겨놓으면 물가상승률보다 못한 금리 때문에 이자수익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게 상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인상이 시작되면서 은행권 실세 금리도 조금씩 올라갔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지난달 기준금리가 오른 데다 올해 몇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금융권 저축상품도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아직 많지는 않지만, 은행들도 금리상승 분위기를 반영해 고금리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시중은행은 4.5%를 넘어서는 예금 상품을 내놓았고, 시중은행보다 일반적으로 높은 금리를 매기는 저축은행들도 5%대 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 두 기관간 금리차는 0.8% 포인트 안팎이다.
그동안 초저금리로 은행예금을 '무시'해왔던 고객들이 이런 고금리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고금리 상품을 찾아본다.
◇시중은행..스마트폰 금리혜택 높지만 예금한도 적어
시중은행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스마트폰 전용 상품이다.
다만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고, 대다수 한도가 정해져 있어 소액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신한은행은 스마트폰 전용상품으로 'U드림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4.91%의 금리로 스마트폰 상품 중에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1인당 가입한도는 500만원이다.
농협도 '채움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경우 연 4.8%의 금리를 제공한다. 개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총 500억원 한도까지 판매하는데 현재 200억원 가량 실적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스마트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연 4.65% 금리 제공한다. 개인고객에 한해 1인 1계좌 최대 5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5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 470억원 가량 판매 실적을 보여 마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의 1년 만기 '이센스(e-Sense)정기예금'은 금리가 연 4.6%로 개인별 한도액 3000만원이다. 500억원 판매 한도 중 200억원 정도 팔린 상태다.
기업은행도 'IBK스마트fun 통장’을 선보였다. 예금과 적금 모두 연 4.17%의 금리를 제공한다. 예적금 상품별로 개인당 1000만원까지 가입가능하다.
국민은행의 'KB Smart★폰 예·적금'은 최고 4.1%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는 예금과 적금이 각각 3.8%와 3.6%다. 여기에다 친구 추천이나 아이콘 적립을 통해 각각 연 0.3%와 0.2%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도는 적금은 개인당 월 300만원 이내고 예금의 경우 100원이상 가능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스마트폰 상품의 경우 금리 4.5%가 넘어가면 대부분 역마진 상품"이라면서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한 상품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별 한도가 있어 실질적으로 금리 혜택은 크지 않은 편이다. 한도가 500만원인 경우에는 1년 후 받을 수 있는 이자는 19만원에서 23만원 정도다.
◇저축은행 5%대 금리..동반가입하면 추가 금리 혜택
저축은행의 경우 현재 5%대의 상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에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고금리 상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현대스위스 저축은행의 경우 정기예금이 4.9%을 제공한다. 또 정기적금의 경우 다섯 명이 공동구매할 경우 최대 5.8%의 금리를 제공한다.
토마토저축은행은 1년 정기예금은 4.8% 적금은 5.5%의 금리를 제공한다. '토마토 플러스' 카페에 가입해 다섯 명이 모집될 경우에는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예금은 5%, 적금은 5.7%까지 적용받을수 있다. 또한 인터넷 가입시 추가로 0.1%포인트의 금리 혜택이 있다.
제일저축은행의 경우 정기예금의 경우 연 4.9% 금리를 제공한다. 적금의 경우에는 연 5.5%의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노인인 경우에는 모든 상품 최대 0.2%까지 금리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금리는 정기예금은 연4.9%, 적금은 4.5%다. 인터넷으로 가입시 0.1%금리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저축은행 정기예금의 경우 4.9%, 적금은 5.2%의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삼화저축은행 이후 다른 저축은행에서도 일부 고객 이탈이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 안정적으로 예금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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