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다음달엔 올린다."
11일 동결된 기준금리가 3월엔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금융·은행·보험 등 기존 금리인상 수혜업종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이날 금리동결이 속도조절일 뿐 인상기조에 변함은 없다"며 "내달을 기점으로 분기당 한번 정도씩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치솟는 물가를 잡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금리인상이 점진적으로 추진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상 기대감도 지속적으로 유지될 공산이 크다"며 "현재 가격부담이 없는 금융·은행·보험주들을 관심있게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금리동결 소식에 급락한 현시점이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판단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금리동결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금융·보험업종 등에 대한 기존 전략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내재가치(펀더멘털)도 양호해 상승모멘텀이 배가될 것으로 관측됐다. 금융업종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대손충당금에 의한 손실이 불가피했지만, 일회성 비용인만큼 올해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은행권도 올해 대출수요가 증가하고 순이자마진도 개선 중이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으며, 보험업종 실적은 현재 바닥수준이라 올 1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주가가 금리인상 기대감을 미리 반영했다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여지는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인상이 시장에 익숙한 재료인 만큼 이날 동결이 전략상의 변화를 초래할 요인은 아니다"며 "관련 수혜주들도 그 부분을 반영해 올라온 만큼 단기적으로 쉬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길게 본다면 여전히 영향권"고 덧붙였다.
이날 보험업종지수는 전날보다 519.10포인트(2.9%) 급락한 17356.21을 기록하며 금통위 금리결정을 악재로 받았다. 은행과 금융업종도 각각 1~2%대 낙폭을 보였다.
건설업종(-1.73%) 주가는 금리인상 소식이 나온 직후
GS건설(006360)이 4% 이상 뛰는 등 동반 강세를 나타냈으나, 차츰 상승분을 반납하며 종가상으로 2% 가까이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