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긍선 다날 대표 "美시장 진출 순조롭다"

"국내시장 매출액 1000억 돌파할 것"

입력 : 2011-02-11 오후 6:19:17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휴대폰 결제업체 다날(064260)의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새로 선임된 류긍선 대표이사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날은 지난 2009년 미국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존과 계약을 맺으며 2만3500원까지 주가가 폭증하는 등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이후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현재 주가는 8300원까지 떨어졌으며 시장에서는 해외사업과 사업 다각화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못한다는 이유로 다날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류 대표는 11일 <뉴스토마토>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시장을 비롯 전반적으로 사업이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의 우려는 지나친 감이 있다”며 “올해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류 대표와의 일문일답.
 
- 미국 내 1·2위 이통사인 버라이존과 AT&T와 계약을 맺은 이후 구체적으로 어떠한 성과가 있었나?
 
▲ 3월부터 미국내 1위 이통사인 버라이존의 고객들은 인터넷에서 휴대폰 결제를 하기 위해선 다날이 공급하는 결제솔루션인 ‘빌투모바일’을 써야 한다. 이렇게 되면 미국에서 빌투모바일을 통한 거래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본다. 전체적으로 국내시장보다 더 빠른 속도로 미국시장을 개척할 것이며 올해는 3억달러 이상 거래액을 올릴 계획이다.
 
- 미국에서 새롭게 휴대폰 결제시장을 열기 위해선 제휴하는 대형 콘텐츠 제공업체(CP)들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고, 이용자들의 휴대폰 결제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이를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 일단 대형 CP와 계약을 맺기 위해선 그전에 이동통신사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 우리는 1·2위 이통사와 계약을 맺었지만 워낙 미국은 지역과 시장이 크기 때문에 커버리지를 다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늦어도 1분기 내로 3번째 이통사와 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이렇게 되면 대형 CP들도 빌투모바일에 더욱 큰 관심을 나타낼 것이다. 현재 그들은 PSMS(휴대폰 문자인증 방식 결제) 보다 우리의 시스템이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인식하고 있으며 여러 모로 매우 고무적이다.
 
또 빌투모바일에 니즈를 느끼는 이용자들도 자연스럽게 점점 많이 질 것이라고 본다. PSMS의 경우 거래 취소나 확인이 힘들고, 과금했는데도 불구하고 상품이 전달이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 우리는 고객들이 이런 일로 클레임을 거는 경우가 1% 이하로 아주 낮다. 즉 이용자들을 설득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또 이용자들은 PSMS를 통해 휴대폰 결제에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상태다. 무리 없이 빌투모바일을 사용할 것이라고 본다.
 
- 너무 해외사업에만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은?
 
▲ 국내 휴대폰 결제시장은 크게 온라인 콘텐츠 시장과 실물 시장(이커머스 시장)으로 나눠져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온라인 콘텐츠 쪽에서는 잘해왔다. 다만 실물 시장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11번가나 이마트몰 같은 오픈마켓과 계약을 이뤄낸 바 있고 앞으로도 타 업체들과의 제휴를 확대해 나간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변화 가능성이 많아 단언할 수는 없지만 올해 국내시장에서 매출액 1000억원은 무난히 넘을 것이라고 본다.
 
- 요즘 다날의 주가 때문에 불안한 투자자들이 많다. 해외진출 ‘모멘텀’이 너무 시들어졌고 실적 악화, 지분법손실, 신주인수권 매물화 가능성 등 적지 않는 리스크 요인이 있는데 CEO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일단 우리가 잘하면 주가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본다. 앞에 언급된 요인들이 다 반영되서 주가의 낙폭이 큰 상황인데 미국시장에 대한 성과를 숫자로 보여주지 못해 주주들께 매우 죄송하다. 미국의 기업문화는 스피디한 한국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한국의 경우 개발 끝내고 솔루션 설치하는데 7개월, 이통사와 계약하는데 6개월, 그 다음부터는 순조롭게 매출이 나왔었다. 미국에서 다소 시간을 끌긴 했지만 이통사 공략이 마무리됐으니, 이제부터는 실질적인 숫자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
 
- 대표에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올해 어떤 점에 역점을 둘 계획인가?
 
▲ 해외진출에 집중하는 이유는 인터넷사업이 글로벌화됨에 따라 인터넷 솔루션을 공급하는 우리도 적극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중에서 미국시장에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에서의 성과가 향후 다른 대륙 진출에 강력한 레퍼런스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는 미국시장 진출 성공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또 하나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국경과 상관없이 결제가 가능한 ‘IPN 서비스’를 적극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이는 미국시장 시장 진출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기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 유무선 결제에 대한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는 유일한 회사로서 이를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도록 하겠다. 지켜봐달라.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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