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맞는 소형차, 경차 시장 뛰어넘나

액센트 이어 아베오 출시..하반기엔 프라이드도 '선수 출전'

입력 : 2011-02-15 오전 10:54:12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경차와 준중형차 사이에 끼어 힘겨운 '생존'을 이어오던 국내 소형차 시장이 신차 러시로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지난해말 출시된 현대차(005380) 액센트가 시장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지엠대우가 다음 달 소형차 쉐보레 아베오의 출시를 예고했고, 기아차도 오는 10월 프라이드 후속 모델을 내놓으며 시장 재편에 나선다.
 
 
◇ '샌드위치' 소형차, 지각변동 가져오나
 
국내 소형차 시장은 저렴한 경차와 뛰어난 성능의 준중형급 사이에 위치해 세그먼트(배기량 1200~1600cc) 매력이 그다지 크지않은 시장이다.
 
지난 90년대 초반에는 현대차(005380) 엑셀, 기아차(000270) 프라이드, 대우차 르망 등이 소형차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하지만 현대차(005380)가 엘란트라를 출시한 이후 봇물처럼 터진 준중형차로 인해 소형차의 자리는 점차 줄어들었다.
 
2000년대에도 현대차(005380) 베르나, 클릭, 지엠대우 젠트라 등이 꾸준히 등장했지만 뛰어난 성능의 준중형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경차의 아성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소형차는 2만8887대가 판매되며 16만579대를 판매한 경차시장의 17.5%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완성차 업계가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소형차의 '지위'가 격상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005380) 액센트는 총 2176대를 판매해 지난 2009년 6월(프라이드 2034대)이후 19개월만에 월간 2000대 판매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예고했다.
 
◇ 가격·연비·성능 삼박자 갖춘 트로이카
 
경차, 준중형차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성능과 연비에 가격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만큼 소형차 시장의 성공은 쉽지 않다.
 
하지만 소형차가 주로 20대 사회 초년생들의 엔트리카로 포지셔닝되는 만큼 가격경쟁력을 기본으로 해서 젊은 층에 어필하는 역동적 스타일과 성능을 갖춘다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현대차(005380)가 내놓은 액센트는 1.4모델외에도 준중형급의 1.6모델을 통해 최대 140마력의 엔진 성능과 리터당 16킬로미터내외의 연비를 구현했다. 경차와 비교해도 거의 대등한 수준이다.
 
국내시장은 물론 유럽과 북미 시장에도 진출하는 쉐보레 아베오는 1.6 모델로 이달 중 해치백 모델을 출시한 뒤 세단(노치백)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지엠대우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 소형차급은 대량 판매를 이끄는 볼륨카는 아니지만 라인업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전 모델인 젠트라처럼 해외시장에서의 호응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차(000270)도 다음달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전세계 누적 판매 86만대를 기록한 프라이드의 후속 모델을 선보이고 올해 10월 국내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차가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경차를 뛰어넘는 소형차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어 소형차 시장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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