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진흥기업(002780)이 만기가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가운데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됐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진흥기업의 대주주인
효성(004800)은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낸 와중에도 반등에 성공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자금난으로 인해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던 진흥기업은 오전 장에 하한가로 추락한 가운데 1차 부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와 함께 주권매매가 거래정지됐다.
이와 함께 건설업종 역시 1.51% 하락률로 마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진흥기업 사태가 건설업종에 장기간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진흥기업 부도가 건설업종에 단기적인 악재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는 어느정도 구조조정이 된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가 결판이 난 분위기"라며 "전세가격이 오르며 주택시장이 개선되는 상황이고 올해 해외쪽 수주 기대감 등 업황 모멘텀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진흥기업과 같은 악재는 단기적으로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증시전문가는 "최근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는 많이 하락한 건설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며 "이같은 악재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도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진흥기업의 대주주인 효성의 반등도 불확실성 해소로 풀이된다. 효성은 이날 1.09% 상승 마감했다. 5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기업 신용평가 기관인 한신정평가는 "진흥기업 관련 자산의 비중은 효성 총자산의 3.2% 수준에 불과해 전액 손실 처리될 경우에도 효성에 미치는 재무적인 영향은 작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향후 워크아웃 진행 과정상 효성그룹은 채권은행자율협의회로부터 추가적인 재무 부담을 요구 받을 수 있으며 부담 규모에 따라 그룹의 재무위험이 가중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진흥기업은 작년 국내 시공능력 43위의 중견건설사로 대주주인 효성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 회사의 재무상태가 악화됐고 워크아웃이라는 결단까지 내리게 됐다.
이번 1차부도는 채권단 중 제2금융권 중 하나의 채권은행이 어음 회수에 들어갔기 때문에 발생했으며, 이날 자정까지 어음을 막지 못하면 '최종 부도'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