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임상시험은 보건복지부 병원특성화사업으로 지정된 한양대학교병원 난치성 신경계질환 세포치료센터(소장 김승현)와 협력 기관인 메디포스트의 연구과제로 진행됐다.
논문을 발표할 예정인 이영호 교수에 따르면,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18명 중 치료한 지 6개월이 지난 14명을 분석한 결과, 5명이 임상적으로 호전됐다.
이들은 강직 상태가 일부 완화되거나 하지의 근력이 약간씩 증가하면서 보조기를 사용해 걷기 시작했고, 집중력과 언어 이해ㆍ구사능력 등의 향상을 보였다.
이영호 교수는 이들을 각각 6개월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일부 환아들에게서 증상의 호전이나 객관적인 검사 결과의 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수확"이라며 "아직까지는 부분적인 효과이기 때문에 반복적인 줄기세포 치료의 필요성 등 숙제도 많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 교수는 "뇌성마비 치료는 국가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충분하고, 현재까지 아무런 근본적 치료 방법이 없는 환자들에게도 더욱 많은 치료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민간 단체나 정부의 적극적인 연구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대혈을 이용한 뇌성마비 치료는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200명 이상의 환아들을 대상으로 시행됐고, 효과가 드러나면서 의학적인 입증을 위한 임상시험이 계속 되고 있다.
뇌성마비는 1000명 당 2~3명 꼴로 발생 빈도가 높고 특히 미숙아에서 많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대표적인 소아 뇌 손상 증후군이다.
메디포스트에는 14만명 이상이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어, 이들 중에서도 300명 이상의 뇌성마비 환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디포스트는 그 동안 백혈병과 혈액암 등에 국한됐던 제대혈의 사용 범위가 뇌·신경계 질환으로 확대되면서, 제대혈 보관 신생아가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메디포스트의 제대혈 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