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17일 인플레이션 우려 등 외국인이 매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코스피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2000선을 오가며 지루한 조정을 이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고 2000선 아래에서 매수 시기를 조율하며 주식 비중을 확대하라는 의견이 다수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개인 등 주요 매매 주체가 매도하는 가운데 다시 2000선을 내줬다. 코스피지수는 21.41포인트(1.06%) 내린 1989.11에 장을 마쳤다.
간밤에 뉴욕 증시는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에 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61.53포인트(0.50%) 상승한 1만2288.17, 나스닥 지수는 21.21포인트(0.76%) 뛴 2825.56, S&P500 지수는 8.31포인트(0.63%) 오른 1336.32로 마감했다.
▲ 대우증권 한지환 연구원 =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이머징아시아 주요국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는 것이 조정의 주된 이유로 거론된다. 그러나 성장에 기반을 둔 물가 상승이라는 점과 선진국에서의 긴축 움직임이 잠지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예금의 증가세가 더져지고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유입에서 알 수 있듯 국내 유동성의 증시 유입 역시 일방적인 하락세를 막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매도에 동참하기 보다 매수시기를 조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 = 최근 골드만삭스 곡물가 인덱스는 3일 연속 하락하며 고점대비 2.2% 낮아졌다. CRB식료품지수도 3일 연속 하락하며 고점대비 2.8% 하락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함께 최근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증시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으로 반등하고 있다. 변화가 추세라고 확신하긴 이르지만 신흥국에 대한 인플레 우려는 주가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다. 글로벌 유동성 퇴조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곡물가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이 글로벌 유동성 파티에서 쫓겨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코스피 2000포인트는 매력적인 비중확대 기회다.
▲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 = 과거 인플레이션 강화국면에서 평균수익률과 확률 측면에서 모두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업종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기계 보험 업종 등이다. 2분기 중반 이후 중국의 물가 안정을 감안한다면 중국 물가 불안이 가시화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중국 소비관련주에 대한 역발상 투자전략도 유효하다. 인플레 환경에서도 매출 원가율이 개선되거나 유지되는 업종은 화학, 철강, 전기전자, 에너지, 자동차 업종으로 나타났다.
▲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 = 두바이유의 오버슈팅 국면은 외국인의 눈에는 부정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두바이유가 강세를 보이는 구간에서 여지없이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정학적 마찰요인 등이 지속성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에 현재의 오버슈팅 국면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주식 보유자라면 2000포인트 이하 구간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이하기 때문에 투매로 대응하기 보다 장기적으로 매수관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