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치솟는 상품價..이번 주말 '긴장 고조'

입력 : 2011-02-18 오전 10:25:39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반 정부 시위 확산으로 지정학적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국제 상품가격이 급등세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37달러(1.6%) 상승한 배럴당 86.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일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이틀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도 전날보다 1.53달러 오른 배럴당 99.56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금값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전날보다 10달러(0.7%) 상승한 온스당 1385.10달러로 5주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상품가격의 급등은 이머징마켓에 이어 선진국까지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된데다 중동지역의 시위 확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상승세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바레인과 리비아, 예멘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반 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역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동 아라비아반도의 조그만 섬나라 바레인에서는 지난 14일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시위 참가자 2명이 숨진데 이어 17일에도 바레인 당국은 마나마 진주광장에 경찰병력을 투입해 시민들을 몰아내며 그 과정에서 시위대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에서도 반정부 시위대 6명이 숨지고, 예멘에서는 14명이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유가 100달러 시대 임박?
 
중동 민주화 시위에다 지정학적 위기까지 겹치면서 유가 100달러 시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지역 정정불안으로 유가가 여전히 불안하다"며, "두바이유가 브렌트유와 약간의 시차를 두고 움직이기 때문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브렌트유처럼 당분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필 플린은 PEG베스트 석유 애널리스트는 "중동의 정세 극변으로 공급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드 호르위츠 애덤 메쉬 트레이딩 수석 전략가는 “중동 불안이 브렌트유 시장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면서 “특히 중동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유럽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중동 불안..이번 주말 '분수령'
 
중동의 반정부 시위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더 격화될 전망이다.
 
이날은 무슬림 예배일을 맞아 바레인과 예멘 등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집트에서도 시민 혁명을 자축하는 `100만인 승리의 행진`이 예정된 가운데 친 무바라크 세력 역시 집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말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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