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저축은행발 한파에 몸을 잔뜩 움츠린 은행주들이 잠시 동안의 겨울잠 이후 다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저축은행 인수 비용 등이 은행 매출 대비 적기 때문에 업종의 대세적인 흐름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9일 부산저축은행과 삼화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은 추가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했던 4대 금융지주사를 비롯, 은행주들이 약세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와 관련 “오늘 은행업종 주가 하락은 저축은행 리스크 뿐 아니라 중국 지급준비율 인상 등 안 좋은 여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저축은행 추가 영업정지 소식이 기분 좋은 이슈는 아니지만 따져보면 은행 수익성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4대금융지주가 각각 4000억원 씩 총 1조6000억원을 저축은행 유동성 공급을 위해 제공할 예정이지만 이중 50%는 정책금융공사에서 손실 보증을 할 것이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저축은행 인수비용 역시 워낙 자산규모가 작아 은행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며 "최근 은행주의 약세는 큰 호재가 없기 때문이고 3월 초 1분기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주가 상승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저축은행 위험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영업정지 조치는 긍정적”이라며 “부실저축은행이 은행주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관건은 부실 자산에 대한 처리”라며 “저축은행 시스템을 고치는데 은행권이 얼마만큼 부담을 떠안냐가 문제인데 이에 대해 알려진 게 전무한 상태에서 영업정지는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저축은행 사태는 은행이 정부의 간섭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저축은행 구조조정, 지주사 CEO 선정 때만 봐도 정부 개입이 심해지고 있어 이로 인한 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저축은행으로 인한 위기가 지나갔으니까 은행업종이 상승하는 것은 맞다”며 “다만 저평가 국면이 크지 않아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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