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공모청약 때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던
현대위아(011210)가 코스피 입성 첫날 주춤했다. 그러나 공모가 대비 상승 마감하며 비교적 '선전'했다.
21일 현대위아는 공모가 6만5000원 대비 17.7% 높은 7만6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6300원(8.24%) 밀려난 7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233만2187주를 기록했으며, 주간사
미래에셋증권(037620)을 비롯,
키움증권(039490) 등 창구로부터 총 800억원 넘는 매도물량이 출회됐다.
우리사주 물량 중 대부분이 보호예수 대상에서 제외돼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았던 데다,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18% 가량 높은 수준에 결정되면서 차익 욕구를 북돋운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위아의 주가가 동종업체인
현대모비스(012330)나
만도(060980)와 비교해 저평가돼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최근 기아차의 가파른 성장가도와 신차효과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전망은 밝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류연화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가 6만5000원으로 정해지는 과정에서 이미 프리미엄이 얹어진 데다, 이날 18% 상승한 수준으로 개장했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년치 누적된 자사주 물량도 출회되며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류 연구원은 그러나 "지난 1월 출시된 신형 '모닝'향 카파(Kappa)엔진 물량이 매출에 미반영됐고, 올해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10%대 성장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기아차의 매출 비중이 높은 위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행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초가(7만6500원)가 공모가 대비 다소 높게 책정됐다"며 "목표주가(8만2000원)와의 격차가 30%밖에 안될 정도로 높아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겼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날 현대위아 시가는 모비스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9배보다 고평가된 수준이었다"며 "위아 주가는
현대모비스(012330)나
만도(060980)보다는 할인(Discount)돼야 맞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위아가 생산하는 모듈의 대부분 비중이 기아차향이고, 국내 유일의 자동차엔진 제조업체로서의 모멘텀도 부각될 것"이라며 "향후 기아차의 모비스 역할을 수행할 위아의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핵심부품인 등속조인트와 트랜스미션의 경우 현대·기아차 등 국내 뿐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닛산 등 해외쪽으로도 납품하고 있는 만큼, 해외 부문의 매출이 반영될 시 실적 개선 기여도가 높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임흥수 현대위아 대표는 이날 상장식에서 "오는 2020년까지 현대위아가 글로벌 20대 자동차 부품업체로 성장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례적으로 이용진 현대위아 노동조합지회장도 동반 참석해 "16년 무분규 전통을 이어 미래지향적 노사상생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